(신광칼럼)
2019/02/14 02:20 입력  |  조회수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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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묵 목사(신광침례교회 담임)
 
몇 년 전 교단 총회에 다녀오는 비행기에서 “127시간”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2003년 미국 유타 주의 블루 존 캐년의 협곡에 떨어지면서 바위에 팔 한쪽이 끼인 채 홀로 조난을 당한 하론 랠스턴이라는 엔지니어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그는 닷새가 조금 넘는 127시간 동안을 겨우 물 한 병과 질이 나쁜 쇠로 된 중국제 주머니칼, 그리고 등산용 로프만으로 버디는 중에 결국 그 무디고 작은 칼로 바위에 낀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에 성공해서 살아나옵니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팔이 끼인 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팔의 뼈를 부러뜨리고 무디고 작은 칼로 자신의 살을 절단하는 중에 나일론 줄처럼 생긴 질긴 신경을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끊으면서 고통의 비명을 지르던 장면은 수년 전에 이미 보았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었습니다.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가 처음 상영이 되고 열린 간담회에서 어느 기자가 “당신이 팔을 끊고 마침내 바위에서 벗어나는 것에 성공했을 때, 모든 관객들 역시 드디어 이 고통스런 영화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사실로 기뻐했다”라고 위트 있는 말을 하자, 당사자인 하론 랠스턴은 “나도 내 팔을 자르는데 성공하고는 너무나 기뻐서 큰 소리로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이어서 말을 했습니다. “처음 조난됐던 순간부터 팔을 자르고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평소에 사용하던 스위스 군용 칼 대신 싸구려 중국제 칼을 가져왔던 터라 결단하기가 힘들었어요. 몇 번을 시도해보다 뼈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5분 만에 뼈를 부러뜨린 후 한 시간 동안에 걸쳐서 팔을 잘랐었죠. 그야말로 광적인 분노와 고통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팔을 자르는데 성공한 후엔 절망적인 시간과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서 날뛸 수밖에 없었어요. 그 시간을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생각으로 팔을 자른 직후 저 스스로 기념사진을 찍어두기까지 했습니다.”
 살아야 한다는 대 명제 앞에서 우리가 넘지 못할 산은 없습니다. 겨우 100년을 살고 끝날 육신의 생명이 그러할진대 영원히 살게 될 우리 영혼의 생명을 위해서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죄가 우리 삶의 발목을 붙잡고 우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도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습관에서 돌이키는 것은 마치 자신의 팔을 끊는 것 같은, 때론 뼈를 자르고 신경을 끊어내는 것 같은 아픔과 고통을 겪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살기를 원하고 또한 정말로 살 수 있다면 그까짓 일쯤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의 영혼이 살기 위한 일의 첫 시작, 그것은 하나님께로 내  마음을 빗장을 풀고 여는 것입니다. 이틀 후 주일에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서 그 첫 시작, 또는 오래 전 중단했던 그 중요한 일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해보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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