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행복
2019/02/07 21:17 입력  |  조회수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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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20여년 전 가르쳤던 중고등부 제자들의 채팅방이 술렁이더니 오랜만에들 뭉치잔다. 나는 방해될까 잠자코 있었는데 누가 “목사님, 오실거죠?”하고 묻길래 얼떨결에 가겠다 하고는 시간이 토요일 사역 후인지라 조금 후회가 됐다. 장소는 요리과를 나와 식당을 운영하는 제자 형제들의 자그마한 스테이크 하우스. 느즈막히 도착하니 벌써 몇이 자리를 잡고는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 모두 30대 중반, 대부분 결혼하고 애들도 있어서 그런지 삶의 무게들이 느껴졌다. 만나자마자 한 녀석이 당뇨는 어떠시냐기에 “궁금하면 의사되지 임마..”하자 한바탕들 웃는다. 그리곤 모두 둘러앉아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직장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음식을 맞았다. 스테이크 맛이 기가 막혔다. 내가 음식 칭찬을 하자 한 녀석이 또 “목사님 생각나요? 우리 쟤네 집에 놀러갈 때마다 저 녀석이 늘 고기 굽는 담당이었잖아요. 천직인가 봐요.”. 그리곤 그렇게 옛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수많은 수양회들, 행사들, 크고 작았던 소동들, 지금은 행방이 묘한 녀석들, 어려운 일을 당한 친구들 이야기까지도 모두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 그러다 몇몇 녀석이 요즘 교회를 안다닌다 하여 잔소리를 퍼부어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자매가 “생일 축하합니다~”하며 케이크을 들고 나온다. 내 생일이란다. 속으론 ‘그럴 줄 알았지’ 했지만 놀라는 척 하고는 인사를 했다. 저녁을 마치고 한동안 녀석들의 수다를 들어주다 시간이 되어 아쉬운 작별을 했다. 하나 하나 인사하는데 얼마 전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형제들과, 재작년 태어나자마자 아기가 갑자기 죽어 오래 힘들어했던 제자가 자꾸 눈에 밟혔다. 하지만 녀석들에게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듬직함이 보여 뿌듯하기까지 하다. 돌아오는 길에 녀석들을 생각하며 이젠 나도 교사가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기분좋은 온기가 가슴에 꽉 차 오른다. 
 얼마 전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다. “목사님은 일생 중 언제가 제일 행복하셨어요?” 당시에는 생각나는대로 답을 했지만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곤 잊고 있던 기억 하나. 이민 준비 당시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와 살던 아파트,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돗자리를 들고 나와 우리 형제에게 동네 잔디밭 나무 아래에서 놀다 오자 하시는 것이었다. 가만 생각하니 당시 엄마는 늘 부엌에만 계셨는데.. 너무 신이 나 따라나섰다. 그리고 그 때 그 잔디밭에서 엄마와 함께 누워있을 때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었었다. 회상하는데 또 다시 기분좋은 온기가 가슴에 차 오른다.
 행복은 다른 것이 아닌 사랑받는 마음인가보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소중하게 여겨주는 마음! 안다. 언젠가 이 제자들, 아니 이 친구들도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나를 잊을 것이고, 부모 또한 늘 그 자리를 지켜주시진 못할 것이라는 것. 그래서 행복은 돌고 돌게 해야 한다. 기대하고 기다리지만 말고 받았을 때 어여 빨리 나눠줘야 한다.
 갑자기 주님께 부름받은 삭개오의 마음이 와닿았다.  “주님 보세요! 내 소유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께요! 음.. 그리고 또 혹시 제가 훔친 것이 있으면요 4배로 갚을께요!”. “허허허! 그래 삭개오야! 네가 구원을 받았구나!” 삭개오의 가슴에도 기분좋은 온기가 차 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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