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 집사(한포사전 저자)
계절(Estação)은 “잠시멈춤”이란 의미의 라틴어(statió)에서 유래했으며, 여러 언어들의 어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데, 영어(station), 서어(estación), 불어(station),이태리어(stagione),독어(station) 등 입니다.
봄(Primavera)은 처음(prima) 보다(ver)라는 의미로, 모든 새싹들이 새롭게 나와 새생명들을 “처음본다”는 개념입니다. 영어에선 이를 용수철(spring)처럼 힘차게 튕겨 나온다 하여 봄을 “spring” 이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봄은 어디서나 자연스레 탄생과 청춘에 비교되며, 우리말의 “봄”도 “보다”의 명사형으로 당연히 새생명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여름(Verão)은 풍성하게 많은것을 보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보다(ver)의 확대형(~ ão) 이자 복수미래형(~ ão)이기도 합니다. 여름은 강렬한 햇빛을 받아 왕성한 생명력을 구가하는 계절로 청장년에 비교됩니다. 이런 불꽃같은 여름의 생명력을 독일시인 릴케는 가을날(Herbusttag)이란 시에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말의 여름은 “열다”의 명사형으로 오곡백과의 풍성한 열매들을 의미합니다.
가을(Outono)은 라틴어(autumnnus)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결실, 수확이라는 의미와 쇠퇴, 추락이라는 상반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영어에선 두 표현(가을:autumn, fall)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동양에선 시간을 순환하는 것으로 보아 가을의 결실과 수확의 기쁨을 노래 할 수 있었고, 서양인들은 생명이 다하여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쓸쓸하고 허무한 계절로 간주하여 중후년과 초로기에 비교했다고 합니다.
겨울(Inverno)은 동면을 뜻하는 라틴어(hibérnum)에서 왔으며, 이는 부정접두어(in) 와 함께 하여 “생명을 볼 수(ver)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관련하여 지옥을 inferno라 합니다.(v와 f는 바꿔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estação은 계절과 역이란 의미도 있습니다. 이는 잠시멈췄다 한 번 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에서 우리의 삶과 연계됩니다. 혹자는 우리가 시간울 보낸 것이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보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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