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파라과이의 유력 일간지인 ABC 신문에 현지의 직업 현장에서 피고용인들이 실직하는 주요 원인을 지적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자는 현지 인적자원협회(Aparh)의 조사 자료를 인용하며 실직자들의 80%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함의 결여로 직장을 잃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각 급 학교나 가정에서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에 대해 학교와 교사, 부모가 별다른 징계나 제재가 없이 봐주며 쉽게 넘어가 주는 관행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책임감과 성실성을 습득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숙제 같은 작은 일에서부터 형성된 개인의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자세가 결국 직업 현장에서의 불성실과 무책임, 그리고 마침내 실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지적한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그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의 신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의 불성실과 불의와 악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 때문에 혼란을 겪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하나님이 즉시로 뭔가를 행하시면 상황이 깨끗하게 정리 되고 사람들에게 교훈과 도전이 될 텐데 왜 가만히 계시나…’, ‘잘못을 해도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고 오히려 더 잘 사는 것 같아 보이니까 사람들이 점점 더 개의치 않고 악을 행하는 것이 아닌가?’싶은 경우가 적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길이 참아주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우리 같지 않으시다는 사실, 곧 “하나님의 오래 참아주심”은 우리에게 얼마가 감사한 것인지 모릅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의 어떤 잘못과 악에 대해서 즉각적인 징계로 반응하신다면 과연 우리 중에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인내는 그렇게 크고도 길지만 그러나 그 끝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참아 주시고 봐주시는 것은 심판이라고 하는 끝이 올 때까지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우리의 불성실과 무책임의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들에게 남용된 관용이 그 학생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하나님의 인내를 남용하는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징계를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2b) 아직은 시간이 남은 지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에 가까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셔서 우리 각 사람을 오래 참으심으로 기다리시며 부르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귀한 복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