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가을이 되었는데 열매가 없다고 가정해보자.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열매를 기대하고 논과 밭으로 나갔는데 거둘 곡식이나 과일이 없다면 어찌되겠는가? 그처럼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의 계절에 있어서 가을이 되어서 심판장 되시는 주님 앞에 섰는데 마찬가지로 아무런 열매가 없다면 그 때, 어떻게 되겠는가? 그 때는 큰일도 이만 저만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현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기회를 주실 때 열매를 맺는 삶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열매는 맺어도 되고 안 맺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맺어야 한다. 열매를 맺는 삶은 쉽지 않다. 쉽게 열리는 열매는 없다.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야 하고 이른 봄 꽃 샘 추위를 이겨내야 하고 뜨거운 여름철을 견뎌내야 하고 가뭄, 태풍을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병충해도 견뎌내야 한다. 그래야 가을에 결실하는 것이다. 쉽게 결실하는 열매는 없는 것이다. 꽃이 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을에 예쁘게 피는 국화꽃도 쉽게 피는가?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의 싯귀를 보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긴 시간을 견디어 냈기에 예쁜 꽃이 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신앙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까지 인내하며 열심을 다하자.
 성령에 의해 사는 성도는 온유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런데 온유는 나약한, 연약한 것처럼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떻게 나약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그러므로 “온유하게 사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동물 세계에도 약육강식의 원리가 적용된다. 하물며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온유한 모습으로만 살 수 있는가? 세상은 강자들, 힘센 사람들이 지배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런 세상에서 온유하게 사는 것은, 우리 기독교인들만 손해를 보며, 살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세상을 넓게 보면 강한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지만, 그러나 강자보다는 약자들이 결국은 승리하는 것을 보게 된다.
 동물들도 맹수와 같은 강한 동물들은 이미 멸종을 당했고 강한 동물인 맹수 중에서도 살아남아 있는 것들은 오히려 보호하는 동물이 되었고 천연기념물이 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 역사를 보아도 강한 힘을 가지고, 약자들을 압제했던 독재자들의 말로도 역시 비참한 것을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결코 온유함이 나약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온유한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친히 온유하신 분이시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배우고 닮으라고 말씀하신다. 온유함은 그리스도와 제자의 특징이며 하나님 자녀들의 특징인 것이다. 그러므로 온유는 “잘 다스려진 인격”, “잘 훈련된 인격”, “잘 길들여진 인격”, “잘 조절된 인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한 인격이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40년 간 인도했다고 힐 수 있다.
 온유함은 성령의 열매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온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면, 거친 것이 사라지고 그 대신 온유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바로 우리 마음을 온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겔 36:26에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라고 말씀한다. 모든 삶의 현장에서 온유의 열매를 맺을 때 인정을 받게 되고 복음을 전할 수 있고,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온유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주인공들이 되기를 소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