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내가 30대 중반 시절 어느 분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발명한 거북선을 연구한 적이 있었다. 지금 독립기념관에 거북선 실물의 1/4 크기의 거북선이 전시되었는데 그때 기아산업이 돈을 내고 우리 연구소에서 만들어 전시한 것이다. 그때 연구소와 제작소가 마포 버스 종점 3층 건물을 세내어 쓰고 있었는데 그 건물 주인이 70이 가까운 노인분으로 마포에서 몇째 가는 부자였다. 그 분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고등학교를 나와 아버지를 도와 가게에서 일하고 작은 아들은 대학을 나왔다.
 한 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세를 주러 가게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작은 아들이 가게에 와서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 때 교회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우리 집에서 파티하려고 하는데 허락해 주세요”하니까 노인분이 “야 이놈아 너는 걸핏하면 아이들 데리고 와 음식을 다 동내고... 안돼”하며 나를 힐끗 보았다. 아마 내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나 보다. 나는 “어르신 허락하시지요. 좋은 일인데요”했더니 노인이 마지못해 “알았어”하며 허락했다. 아들은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나에게 “감사합니다” 꾸뻑 절하며 냅다 뛰어 나갔다. 노인은 기뻐서 뛰어가는 아들 뒤에다 대고 “야 이놈아 예수가 밥 먹여주냐”하며 소리 질렀다.
 그런데 며칠 후 이 노인이 목욕탕에서 뒷머리에 난 종기를 잘못 건드려 균이 들어가 죽게 되어 연세대학교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전에 이 소식을 들은 아들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과 선생님, 아이들이 함께 기도했다. 아이들은 울면서 “우리 선생님 아버지 고쳐 달라”고 하나님을 불렀다. 수술이 아주 잘 되어 퇴원해 내가 병문안 하러 가게에 가서 인사하는데 마침 작은 아들이 들어와 꾸벅 인사하며 돈을 받아 나갔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졌다. 아들이 나간 후 나는 “어르신 많이 변하셨네요”했더니 “네 이번에 교회 덕이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울며 기도하는데 마음이 이상하며 내가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하는 것이다. 나는 이때다 싶어 “하나님이 고쳐주셨습니다. 효자 아들이 교회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이제 아들과 함께 교회 나가세요”하며 “예수님은 밥 먹여 주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생명의 주인이시고 천국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했더니 “아 그러지 않아도 이번 일요일에 교회에 가 100만원 드리고 목사님에게도 감사하려고 합니다”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6장 33절에 보면 “너희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 나라와 뜻을 구하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다 주신다”고 하셨다. 예수님을 잘 믿자. 영의 밥과 육신의 밥을 먹여주시고 영원흔 생명을 주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