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이저심(入耳著心) :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 붙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들은 내용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을때 쓰는 말이다. 이번 한국방문에서는 오랜세월 연락이 두절되었던 친구와 재회를 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었다. 내가 기억하는 젊은 시절의 모습위에 초로의 모습이 포개지니 끊어진 세월이 많이 길었음을 실감한다. 갓 결혼하여 꽃다운 모습이 연상되던 아내의 최근 사진을 보여줄 때는, 오랜 삶의 애환이 얼굴에 보이는듯 하여 운우지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내를 위하는 삶이 되자고 권하였더 입이저심으로 받겠다고 한다. 권면이나, 충고를 받고서 긍정적으로 대답할때 “알겠어” 또는 “알았다니깐” 처럼 가볍게 응답하는 것 보다, 왠지,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 응대의 언어가 고마워지지 않겠는가? 순자의 권학편에 이렇게 가르친다. “귀로 들어가서 입으로 나오는 것이 소인의 학문이다. 입과 귀 사이는 네 치일 뿐이니 어찌 일곱 자의 몸에 채우겠는가”, “그러나, 군자의 학문은 귀로 들으면 그대로 마음에 삭히나니 신체에 정착하여 인격을 높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나느니라” 무슨 말인가? 도량이 좁은 사람은, 들은대로 즉시 말할뿐 자신을 수양하는 양식으로 두지 않으나, 학식이 높고 어진 사람은 들은대로 마음에 담아서 자신의 학덕을 높히고 행동으로 나타낸다는 말이다. 논어에 기록된 술이 제32장을 보면, 공자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학문이라면 내가 남만 못하겠는가? 그러나 군자답게 몸소 실천하는 데는 내가 아직 충분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느니라. 학문은 배워서 입으로만 하는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해야 진정한 배움인 것이니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 쉼 없이 자신을 향상시켜라.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이 되어라. 君子之學必日新(군자의 학문은 반드시 하루를 새롭게 한다),日新者日進也(하루를 새롭게 함은 날마다 진보하는 것이다), 不日新者必日退(날마다 진보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날마다 퇴보한다), 未有不進而不退者(진보하지도 않고 퇴보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唯聖人之道無所進退(오직 성인의 도만은 진보도 퇴보도 없다), 以其所造者極也(이는 도가 극치에 있기 때문이다)”
만성훈장
[출처:www.koreabraz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