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하네”건축을 책임지고 있는 마누엘 장로 역시 15년 간 선교의 동역자로 우리와 인연을 맺게 하시고 현지인 교회들과 신학교들을 지어 봉헌 함으로 자신에게 주신 은사를 주님께 고스란히 드리는 믿음의 사람이다. 아예 자신의 집이 있는 해시피에 가족을 남겨둔 채 벌써 넉달 째 이곳 뽈뚜밸류에서 잠자리는 건축현장 교회바닥에서, 끼니는 건축공사를 돕는 잡부들과 같이 이럭저럭 채워가면서 지내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주님을 위해 수고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주님은 반드시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다음 날인 주일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아브넬 목사가 시무하는 깔라지뉴 장로교회에서 김우선 목사님이 아침 성경공부를 마쳤다.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웃음으로 성도들은 우리 부부를 둘러싸고 방방뛰며 기쁨으로 반겨주었다. 이들은 2년 만에 우리를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숙소로 돌아와 남편이 저녁예배에 전할 말씀을 준비하는 동안 가져간 밥솥에 물을 끓여 라면을 삶아 내는데 그 열기가 어제 밤 경험으로 방이 너무 뜨거워짐을 경험했기에 화장실 안에서 문을 닫고 변기 옆에 밥솥을 놓고 라면을 끓였다. 기분은 좀 그랬지만 배고픔을 채운다는 사실로 견디는 동안, 이땅 위에 어떤 이들은 배고픔 때문에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을 것을 구하려고 청결불감증에 걸려 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온다. 왜? 우리는 육신에 배고픔에는 못견뎌 하면서 어째서 영혼의 배고픔은 외면하는 것인가? 청결 불감증이나 말씀 불감증이나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선교지에 올때마다 식사 시간을 놓치고 나면 그 옛날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던 주님이 생각나서 배고픔을 체휼하신 주님이 더욱 가까히 느껴진다. 오늘 저녁 예배에는 영혼의 배고픔으로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한 마음들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교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