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 한인들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집은 월세이고 좋은 차는 없습니다. 비싼 옷은 못 사 입고 외식은 자주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의식주는 포기해도 학업만큼은 그럴 수 없다는 한국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겠지요. 몇 개의 좋은 공립학교를 제외하고 그냥 가까운 동네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Bandeirantes, Etapa, Dante, Objetivo, PACA, São Luís와 같은 입학이 어렵고 학비도 비싸지만 높은 진학률을 보이는 유명한 사립학교에서 우리 자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교육은 지난 몇 십 년간 획기적인 변화를 겪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합니다. 기초교육(Ensino Fundamental)은 이미 보편화 되었고 중등교육과 고등교육도 기회와 인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EJA(Educação para Jovens e Adultos)와 같은 정책적 교육 기관은 문맹률 퇴치 역할을 넘어 평생교육의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Ibope(Instituto Brasileiro de Opinião Pública e Estatística)의 지난 10년간 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응답자가 미래를 보장하는 방법으로 교육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소수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공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 할 마음이 없습니다.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교육자인 Simon Schwartzman 는 『브라질에서 교육의 도전』(2003년) 이라는 논문에서 1)교육의 질 2)불공평 3)예산의 부적절한 사용을 지적합니다. 지식과 기술 없이 학교를 떠나는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활동능력이 없어 사회에 고립되어 있고 유급된 학생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교육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브라질 교육은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엘리트 교육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400년 전 식민지 시절 포르투갈 왕국의 절대적 후원을 받던 예수회(Jesuíta)는 선교 교육을 위해 뛰어난 인적 자원들을 선택해 포르투갈과 유럽의 대학으로 보냈습니다. 광범위한 땅과 자원,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생산-관리하기 위해 주요도시에 특별한 계층의 사람만 골라서 교육했습니다. 1808년에 바이아와 히오에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인 “해부와 수술 학교”와 “해양경비 아카데미”가, 1930년대에 종합대학들이 설립되었습니다. 브라질 고등교육이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비해 시작도 느렸고 성장도 더뎠지만 현재 치의학, 동물학, 식품 과학-기술학, 심리학, 곤충학, 열대 의학, 수학, 의학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소를 가지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인들은 한계와 가능성이 있는 브라질 교육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부모 세대의 입장에서 제안 드리면, 첫째로 브라질 엘리트 교육을 지향해야 합니다. 현실입니다. 먼저는 우리 자녀들이 브라질 교육의 문제점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소에 진출하여 다양하고 깊은 교육을 경험 하도록 부모와 한인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 미래세대가 교육받은 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도전입니다. 적지 않는 한인 1.5세, 2세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자의던 타의던 부모의 제품업을 돕고 물려받고 있습니다. 빠르고 쉬운 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힘들게 USP, Universidade Federal(연방대학들), ITA, FGV, PUC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가치와 의미가 무엇입니까. 배운 대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브라질 사회에서 좋은 교육을 받은 실력 있는 한국인으로 살도록 길을 열어주고 격려해야 합니다. 느리고 고생 길인 것 같지만 옳은 길 미래가 보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