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평화의 도구”에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이 찬송은 나와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주님과 첫 사랑에 빠져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고난 중에 밤을 지새우면서 기도의 무릎과 눈물 양식으로 배를 채우던 시절이였다. 이때는 선교사로 브라질 땅을 밟기 훨씬 전이였으니까 아마도 삼십 년은 훨씬 넘은 옛날이였다. 뉴욕 효신장로교회 교육관에서 밤을 새우며 기도를 드릴 때였다. 방언이 계속되면서 고장난 레코드가 제자리를 돌듯 입에서는 같은 말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었다. 139장, 139장 이라는 말이 계속되는데 자신의 소리를 자신의 귀로 듣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 의아해서 눈을 뜨고 찬송가 139장을 펼쳐 보았다. 그 찬송은 “생명의 주여 면류관 받으시옵소서“였다. 나의 마음속에서는 그 찬송이 아니라는 생각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날은 마침 수요일이였고 저녁 예배에 교육목사님이셨던 문석호 목사님이 예배 인도를 하셨다. 목사님께서 복음송 139장을 부르자고 하셨다. 피아노 소리에 마추어 드디어 “평화의 도구” 찬송이 시작되자 마음 속에 “이거다 어제 밤 그토록 말을 반복하게 하셨던 139장 찬송이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이 찬송임을 알게 되면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 하나님께서 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신 내꺼야 내 찬송이라구”... 감사와 감격이 온 몸을 감쌓고,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사랑해주신 주님의 그 사랑 때문에 찬송을 부르는 내내 그 가사가 내게 말씀하시는 것을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