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새소망교회 담임)
바울은 세상적 관점에서 볼 때에(고후5:16)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은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자부하며 가난하지만 부요하고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했다(빌3:8).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것은 이 세상이 존재하는 동안에만 의미가 있을 뿐이고 장차 하늘나라에서는 쓸모없는 것이지만, 그리스도를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늘나라의 후사가 된 신자는 장차 천국의 모든 것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가난한 자이지만 실은 부요하고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것이다(롬8:17, 고전3:21-22).
유명한 재벌가인 워케벨라에게 “사람이 얼마나 돈을 가지면 행복할까요?” 하고 물었다. 그는 “지금 가진 것보다 조금만 더 가지면 행복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우리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있으면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다. 길가에서 한푼 두푼 도움을 구하는 이에게 어쩌다가 1원짜리 잔돈이 없어 5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면 그는 마치 천하를 얻은 것처럼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때에 그가 느끼는 행복은 어느 누구와도 비교 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예전에 가졌던 것보다 조금만 더가 아니고 엄청 많이 가졌으면서도 길가에서 구걸하는 이가 어쩌다 5원짜리 한 장을 얻고 좋아하는 그런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바로 자족할 줄 모르는 욕심병에 걸린 현대 인간의 가련한 모습이다.
사람은 욕심 때문에 자족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자족 할 줄 모르는 한 행복은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버려야 행복하고 욕심이 없어야 착할 수 있고, 욕심이 없어야 겸손해 질 수 있다. 인간이란 교만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허위와 위선과 거짓을 행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먹고 살 것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자로 보이고 뽐내고 자랑하고 싶어 쓸데없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별 것 아닌 보통 사람이면서도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피곤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지성과 교양과 윤리와 덕망, 영성과 신앙심이 전혀 없으면서도 남보다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것처럼, 예절과 교양과 덕망을 갖춘 것처럼 나타내려고 하는 사람은 남의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한다. 무식하면서도 유식한 것처럼, 무능하면서도 유능한 것처럼, 거짓되면서도 진실한 것처럼, 박덕하고 냉정하면서도 후덕하고 인정있는 것처럼 위장을 하려면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고 치사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이렇게 사는 생활이 무슨 행복이 있고 보람이 있겠는가?
우리는 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하여 잃어버린 인간성, 본래의 착한 마음, 순수한 신앙을 회복해야겠다. 우리가 지금처럼 신앙적, 인간적으로 실속없이 외면적, 형식적인 위상만 가진 신자의 삶을 살다가는 결국 아름다운 인생의 열매는 맺어보지 못하고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남에게 베푸는 것은 곧 내 것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내가 가진 것을 하나님께 드리면 더 크고 많은 축복을 받게 된다. 만일 내게 있는 많은 재물을 남에게 주지도 않고 하나님께 바치지도 않고 그냥 쥐고 있다가 오늘밤에 죽으면 그것은 내 것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재물을 움켜쥐기만 하는 쩨쩨하고 치사한 부자가 되지 말고 남에게 많이 베풀고 나누는 멋있는 부자가 되기 바란다. 내 집에 재물을 많이 쌓아 놓는 부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의 집에 많은 재물을 쌓아놓는 부자가 되기 바란다. 성경은 보물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쌓아 두라고 했다. 그 곳만이 동록이 슬지 않고 도둑이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