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포도원 주인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포도원 일을 맡겼습니다. 아버지의 명령을 듣고 맏아들은 간다고 대답만 해놓고 가지 않았고, 둘째 아들은 싫다고는 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가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뜻대로 한 자가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맏아들인가? 아니면 둘째 아들인가를 묵상하게 합니다.
1. 말씀 앞에 결단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더불어 논쟁하신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 그룹이라 할 수 있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입성하여 성전을 정화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보며 심기가 몹시 불편했습니다. 자신들이야말로 명실상부한 유대인의 지도자들이라고 자부해 왔는데 젊은 랍비 하나가 성전 비리를 폭로하고 하나님 나라를 전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다 못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께 나가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또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뇨”(마21:23)라고 물었고 예수님은 그에 대한 대답 대신에 3개의 비유를 들어 유대 지도자들의 위선을 폭로하였습니다. 그 비유는 ‘포도원 주인의 두 아들에 대한 비유’(마21:28-31)와 ‘주인에게 거역하는 악한 포도원 농부들의 비유’(마21:33-40), 그리고 ‘왕의 혼인잔치를 거절한 사람들에 대한비유’(마22:2-14) 인데 오늘 본문은 그 중에 첫 번째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통해 자칭 유대 지도자라 일컫는 자들이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은 말씀 앞에 결단을 할 줄 모르는 자들이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말씀 앞에 결단을 내린 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함으로 역동성과 생명력이 넘쳐나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해야 합니다.
포도원 주인인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아들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스케줄이 있고 계획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서 일하라”는 말은 아버지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맏아들은 “아버지 가겠나이다”(29절)라고 대답은 했으나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갈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싫소이다”라고 솔직히 대답을 했습니다(30절). 아버지의 면전에서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한다는 것은 매우 불손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곧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아버지의 명령대로 포도원으로 갔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맏아들은 위선적인 유대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은 유대 사회에서 세리와 창기로 대표되는 죄인들, 사회적 약자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을 비롯한 서기관, 바리새인 등 유대종교지도자들은 성전 안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맹세하면서도 성전 밖에서는 그 맹세를 이행치 않는 위선을 일삼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위선적인 신앙으로는 그들이 죄인이라고 정죄하며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세리와 창기보다 천국에 들어갈 가망성이 더 희박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신앙의 척도는 말씀에 대한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3. 포도원의 일꾼으로 평생을 헌신해야 합니다.
본문의 포도원은 하나님의 교회를 말합니다. 교회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그 피 값으로 산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통해서 그동안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졌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기독교 역사는 교회의 역사였고 이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복음은 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교회를 통해서 복음을 받아들였고 지금도 교회를 통해서 신앙이 유지되고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포도원의 일군으로 평생 교회 생활에 헌신해야 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은 교회입니다. 우주 만물과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시선은 교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 끝 날에 세상 나라들은 멸망 받으나 교회는 마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며 주께서 보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들 하나있는 분들은 골방에서 죽고 아들 둘 있는 분들은 길거리에서 죽고 딸만 있는 분들은 싱크대 앞에서 죽는다’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게 살다 죽는 길은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라고 청소년 시절에는 교회에서 양육을 받고 훈련을 받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교회에서 헌신하고 늙어서는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것입니다. 여기에 평안이 있고 기쁨이 있고 영생 복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기회를 놓치지 말고 포도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충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