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7:1 “너는 내일이라는 자랑하지말라 하루동안에 무산이래요 날는지 알수 없음이니라”나에게 생각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안개가 자욱하고 뜨거운 열기가 꽉 들어차서 사람을 구별조차 할 수 없는 공간(싸우나)에서 매끄러운 타일 바닥으로 내려가다가 실족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찰라 “으악” 짧은 비명과 함께 오른쪽 머리를 욕조 모서리에 부딪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브라질 쌍파울에서 약 세 시간을 자동차로 달려가면 아과스 썽 베드로라는 유황탕으로 널리 알려진 곳에 다다르게 된다. 지하에서 빼어 올린 유황물에 몸을 담가서 피부병을 고치려고 많은 사람들이 시시 때때로 찾는 곳이며 싸우나도 할 수 있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싸우나에서 그만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교회의 복잡한 일로 고민하고 기도 중이던 나를 남편인 감우선 목사가 몸도 마음도 쉬라며 그곳에 아침 일찍 데려다 놓고 12시에 오겠다며 아마도 시간을 메꾸려고 그 시간에 어딘가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싸우나에 들어간지 두어 시간 남짓되어 사고가 난 것이다. 잠시 희미하게 나에게 비친 모습은 희미한 안개속에 피에 젖은 오른 손이 조금 들려저 있고 바닥은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나는 넘어지면서 주여! 를 외쳤고 쏘코호(브라질말로 SOS)라는 두 마디 소리를 질렀는데 정신이 조금 들었을 때는 웅성이는 사람들에게 둘려쌓여 벌거벗은 몸에 수건이 걸쳐 있었다. 후에 들은 말이지만 12시에 오겠다면 남편이 11시에 문앞에 와서 차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브라질 종업원이 길거리 주차장에 세워있는 차를 살피다가 남편 김 목사가 한국인이라 곧바로 알아보고 “당신 아내가 사고가 났다”라고 하더란다. 달려들어온 남편은 둘러선 사람들 틈사이로 나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