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장소가 바뀌었는데도 꽉 메운 성도들이 모든 순서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이 담겨 있어 말씀을 듣는 시간에는 숨소리조차 안들리는 것 같았다. 목사님의 설교를 한 주간 내내 묵상하고 주님과 교제하며 한 주간을 살았다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음은 말씀에 빠져드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볼 수가 있었다. 큐티 노트를 펴고 목사님의 주일 설교를 기록하는 펜소리만 간간히 들린다. 그 목사님은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포도나무에 잘 붙어 있는 가지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 같다. 설교 중에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하루치를 주심을 감사하고 만일 일 년치를 한꺼번에 주시면 일년 동안 쌓인 양식 때문에 하루치 양식에 감사치 못할까 염려하는 모습 그 마음이 전달되어 온다. 설교하는 김 목사님 부부의 모두가 주의 것이라는 삶의 고백이 모든 교인들에게 보여진 것일까? 싱겁게 웃지만 말이 없고 누구에게나 배우려는 겸손한 모습을 하나님이 보신 것일까? 아니면 세월을 아끼며 정성들여 기도로 양념하고 주님과 교제한 말씀이 맛이 있어서일까?
 아무튼 모여든다 사람들이...... 열방을 향해 아낌 없이 퍼주는 복음이 화산처럼 터졌으면 좋겠다. 예배가 끝나고 싸미 목사와 남편 김 목사님은 이곳에 있는 브라질교회 예배에 갔는데.... 나는 얼마 전부터 몸이 좀 안좋왔기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자리하고 누웠다. 남편이 교회에 가면서 예배가 끝나면 저녁을 싸미 목사와 빵이나 먹어야겠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허리를 짚고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다가 두 번이나 누었다 일어나 저녁을 준비하였다. 남편은 몰라도 싸미 목사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 무리가 되었지만 나의 삶에 한 영역에서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게 하고 싶어서 요것 저것 만들어 준비를 마쳤다. 마침내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너무 기뻐했다. “몸이 안좋은데....” 힘들었지만 식탁에 둘러 앉은 이 큰 기쁨에다가 식성이 좋은 싸미 목사의 밥 먹는 모습에 수고한 보람은 물론 다음날 점심으로 음식을 싸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더욱 기뻤다. 이렇게 순간순간 하나님이 기뻐하실 수 있도록 수고를 쌓아가고 싶어서 속으로 기도를 드렸다. 주님!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게 해 주셔요.... 성경에 만병 통치약은 롬8:28절이라 어느 목사님에게서 들었다. 우리 모두 말씀 붙들고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한 걸음 한 걸음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