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칼리포니아 갈비
2016/05/20 02:50 입력  |  조회수 :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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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칼리포니아 갈비는 이제 한인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 졌다. 미국 오자마자 초대받아서 가는 곳마다 갈비가 나왔는데 한국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이게 어떻게 된 건가 그랬다. 갈비 하면 보통 통 갈비를 연상하게 되는데 뼈를 마디마디를 잘라놓은 갈비였다. 교회에서도 모일 때마다 갈비를 구워 먹는다. 그것이 캘리포니아 갈비라는 것인데 인상적이어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보지 못하던 것, 먹어 보지 못하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보다 먹을 일들이 많다. 동생들이 미국에 이민 와서 몇 달 지난 다음에 한다는 말이 “미국에는 참 먹을 일이 많네요” 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먹을 기회가 너무나 많다. 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무조건 칼리포니아 갈비가 나온다. 뼈를 발라서 버리고 고기를 씹어먹는 그 맛은 참으로 좋다. 처음에는 뼈 주위에 붙어 있는 질긴 심줄까지 다 먹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그런 것은 다 버리고 살만 먹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 고기만 뜯어먹고 다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서울 시향에서 바이올린을 했는데 엘에이에 음악 공연을 왔다. 공연을 끝내고 친구와 함께 우리 집에 와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두 사람 다 바이올린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캘리포니아 갈비를 대접했더니 완전히 뿅 가고 말았다. 얼마나 맛있어 하는지 “이게 무슨 갈비가 이런 것이 있어요” “그게 캘리포니아 갈비라는 것입니다“ 설명해 주었다. ”우리 한인들은 모두 이것을 먹습니다. 밥에 김치에 상추에 반찬이 없어도 이것만 있으면 식사는 맛있게 잘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으면서 미국에 꼭 와야 되겠다고 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그런 갈비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두분 가운데 한 분은 정말 미국을 오게 되었다. 갈비 때문에 온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하고도 관련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 분들과 함께 다음날 새벽에 실 비치에 낚시를 갔는데 마침 고등어 떼가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바다에 낚시를 담그자마자 고등어가 물리기 시작하는데 한 시간에 한 바겟츠를 낚았다. 이들은 넋이 빠진 사람처럼 구경했다. 서울에 가서 보여 주겠다면서 잡은 고등어가 비닐 봉지 안에서 팔딱거리는 소리를 녹음을 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너무나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들은 평생 고등어를 잡아 본 적이 한번도 없었고, 그렇게 많이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고등어를 굽기도 하고 졸이기도 하고 상추와 캘리포니아 갈비와 함께 잘 먹었다. “야 살판난다.” 막 잡아온 고등어를 먹으면서 그런 말을 했다. 이게 도대체 생시인지 꿈꾸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캘리포니아 갈비는 지금도 인기 상품이다. 한인 마켓에 가면 언제나 살 수 있는 가장 흔한 것 중에 하나이다. 이것은 캐더링에도 언제나 들어 있고 뷔페 음식점에도 있고 어디든지 한인이 가는 곳에는 이것이 사랑을 받는다. 어느 한인 뷔페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캘리포니아 갈비만을 가져가기 때문에, 다른 음식들은 다 자기가 직접 가져가지만 이것만은 종업원이 두 개씩 제한적으로 주고 다 먹은 다음에 다시 주기도 한다. 인생은 먹는 즐거움에 산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둘 다 맞는다. 그리고 그런 것은 따질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튼 누가 캘리포니아 갈비를 고안해 냈는지 그것은 계속 히트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캘리포니아 갈비를 볼 수가 있다. 보통 가정의 식탁은 물론 손님이 오셨을 때는 언제나 식탁에 오르는 칼리포니아 갈비, 그것을 먹는 맛에 미국 생활의 고난도 잊고 갈비의 힘으로 하루하루를 힘차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 받던 갈비도 나이가 들면서 차차 밀려나는 식품이 되어 가고 있다. 당뇨, 고혈압, 콜레스톨, 심장병, 동맥 경화등 성인병에 좋지 않기 대문이다.
 조그만 왕국을 가지고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온 세상을 가지고도 만족 할 수 없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갈비를 먹으면서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둘째 아들 스티브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 캘리포니아 갈비를 미국 교수에게 선물한다. 코리언 스타일로 양념을 잘해서 갖다주면 원더풀이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교수들이 땡큐 카드를 보내면서 긴 문장의 감사의 글을 아내에게 써서 보냈다. 감사하며 받는 자에게는 많은 수확이 있는 법이다. 매년 고마운 미국 교수들에게 캘리포니아 갈비를 선물하는 것은 우리의 즐거움이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갈비를 대접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뿌듯한 일인가. 한국의 맛있는 음식도 알리고 깊은 교제도 갖게 되는 것이다. 선물하는 마음이 좋고 받아서 먹는 기쁨이 또한 크니 그것이 좋은 선물이 아닌가. 캘리포니아 갈비로 인해 우리 한인들은 언제나 부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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