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너무 혹사를 당한다. 육신적으로만 혹사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모든 불평이나 어려운 일들은 여자들을 통해서 사모에게로 들려 온다. 그러니 사모가 들은 말을 남편에게 다 할 수도 없고 그런 불평의 말들을 다 소화하려니 그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이 괴로운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의 아내들은 병이 많고 위장병, 고혈압, 심장병, 관절, 소화 장애 등이 많다. 항상 뒤에서 죽어 사는 것이 사모들의 생활이다. 큰소리치면 큰소리친다 하고 조용히 있으면 조용히 있다 하고 동네북처럼 취급당한다. 목사님들처럼 회의에 참석하거나 목사님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아니고 집과 교회 그것밖에는 외출이란 것도 별로 없다. 신자들과는 항상 거리를 두어야 하기에 진정한 친구가 교회에는 없다. 사모들끼리는 서로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늘 긴장이 되어 있고 대화 속에서도 조심하고 속을 털어놓지 못하기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 그래서 목회자의 사모를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말을 잘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사모들은 속병이 많고 말을 많이 하는 사모들은 말로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이다. 영광은 언제나 목사가 받고 사모는 뒤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다. 목사는 목사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고난을 감수한다. 그리고 고난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부름과 동시에 주셨다. 그러나 사모는 다르다. 목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좋아서 결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남편이 목사가 되어 목회를 같이 하려니 그때부터 고난이 오는 것이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목사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목회자의 아내가 고통받는 것을 보면 참으로 목회에도 어려워진다. 차라리 목사에게 불평을 직접 했으면 좋겠는데 목사에게는 직접 말을 못하고 사모에게 원망 불평 모든 것들을 쏟아 놓을 때가 많다.
 목회자의 가족은 외롭다. 그러나 그것이 목회자 가족이 가는 길이다. 고난과 아픔이 목회자의 길에 있다. 그러나 그 고난이 목회자의 가족들을 성숙하게 해 주는 방법이다. “God does not promise us security from the storm, only security in the storm” 하나님은 목회자 가족들을 풍랑으로부터 면제해 주는 그런 안전이 아니라 그 고난의 풍랑 속에서 안전하게 해 주신다. 하이네는 ”어느 시대, 어느 사람이고 문제없는 시대나 사람은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 인류는 앞으로 나가게 된다“ 라고 말했다.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가 없다. 목회자의 가족들은 가시에 찔리면서 더욱 좋은 향기를 내는 것이다. 더욱 영광과 축복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고난의 보자기로 축복을 싸서 보내시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이다. ”Blessedness comes not by escape from trouble, but by victory over trouble” 축복은 시련을 피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련을 극복하는 데에 있다. 세익스피어는 “고통에 있어서 나는 고통을 이기고 있다라고 말하기 보다 나는 고통 때문에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가족은 고통 때문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너무나 축복이 많기 때문에 고난도 많은 것이 아닐까. 고난과 영광은 함께 가는 것이다. 고난만 있는 것이 아니오 영광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고난이 있으면 영광이 따라 오고 영광이 있으면 또 고난이 따라 오는 것이다. 그것은 목회자의 길만이 아니다. 인생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요 제자들의 삶이었던 것이다. 늘 고난만 있다면 아마 견디기 힘들 것이다. 늘 영광만 있다면 교만해질 것이다. 반복되면서 살아가기에 잘 참고 견디며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의 가족에게 고난은 있으나 그것은 특권이요 영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