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트 타임으로 교회 일을 하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늘 집에 있었다. 아내가 피아노 레슨을 하고 나는 집에서 공부하다가 클라스가 있으면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돌아오곤 했다. 그러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내가 있었다. 그냥 있었던 것이 아니라 늘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보면서 자랐다. 이민 자녀들의 탈선이 어디서 생겨나는가. 부모가 같이 있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부모 모두가 집에 없고 일을 나간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고 같이 나가게 되고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늘 옆에 있어 주었기 때문에 아주 럭키라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 못하기에 참으로 불안한 것이다. 집에 가끔 전화하면서 확인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이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항상 아빠의 감시가 있기 때문에 나쁜 친구들과 사귈 수도 없고 나쁜 길로 빠져나갈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함께 있어주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을 하며 지내느냐 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 나는 늘 공부하고 있었다. 설교 준비를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아이들은 어렸을 적부터 보며 배우며 자랐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이 컸지만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모른다. 가끔 우리 자식들은 “I respect you, Dad” 할 때가 있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가 아이들에게 존경 받을만한 일을 한 것이 없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뭐가 그러냐 하니까 아빠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우리가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도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길로 빠져나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한다. 한인 학생들이 드러그와 알콜로 기타 나쁜 일들로 빗나가는 일들이 많은데 우리 자식들은 바르게 잘 자라 주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자동차의 스틱커에 “Learn to say no to alchol and drug abuse”란 글을 보았다. 술과 마약의 유혹이 왔을 때 노 라고 말하는 것을 배우라는 말이다. 한인들이나 자녀들이 알콜과 마약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아이도 어른들도 이런 시험이 왔을 때 노 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나쁜 짓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미국의 삶은 대부분 부부가 함께 일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고민이다. 아이들과 얼마나 오래 있어 주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있어주느냐 하는 것이다. 같이 있어주는 양이 아니라 질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