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새소망교회 담임)

 인생이 최고의 삶을 사는 길은 항상 겸손한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겸손은 작은 것도 만족하고 사소한 은혜도 감사하는 것이다. 지상에서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겸손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신자는 믿음이 성숙할수록 겸손해 진다. 겸손한 사람처럼 멋진 인간은 없다. 교만한 천사가 악마가 되었다고 한다. 겸손한 사람이 천사이다. 천사가 신의 뜻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이라면 겸손한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때문에 겸손한 자가 천사 같은 사람인 것이다. 낮은데 앉은 사람은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땅에 더 떨어질 곳이 없고, 교만한 인간은 땅에서 더 올라갈 고싱 없다. 그러기에 겸손한 자에게 지옥은 없고 교만한 자에게 천국은 없다. 톨스토이는 “겸손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떠나서 신과 함께 하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산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하였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신다고 했다.(시10:17)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에는 갈래길이 많은데 그 중에 최고의 삶을 사는 길이 있다. 그 길은 바로 재물과 영광과 생명의 길이라 하였고 이 길은 가장 지혜로운 사람, 겸손한 자 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는 물리치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은 겸손한 자에게 임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한 자가 가장 지혜로운 자이다. 잠언에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하였다.(11:2)
 한국의 한 기자(記者)가 싱가포르(singapore)에 취재를 하러 갔었다. 당시엔 리콴유가 싱가포르공화국의 총리자리에 있던 시절이었는데, 기자가 취재하러 가서 들렀던 한 공연장(公演場)에서 리콴유 총리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총리의 부모님이 보통 사람들 틈에 섞여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입장표를 사가지고, 1등석이 아닌 평범한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내심 이유가 궁금하던 기자는 공연이 끝난 뒤 찾아가서 물었다. “리콴유 총리의 부모님 맞으시죠? 어째서 총리의 부모님이나 되시는 분이 이런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십니까?” 그러자 노부부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내 아들이 총리인 것과 내가 일반석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도대체 무슨 상관입니까?” 노부부는 아들이 총리가 된 후에도 특별 대우나 어떤 혜택도 일절 받지 않았다. 그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평생 해오던 시계수리점을 70세가 넘도록 운영하며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노부부에게 싱가포르의 총리직은 그저 아들의 직업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가르치셨다.(마11:29, 18:4) 우리도 그 리콴유 총리의 부모처럼 평범하고 겸손한 부모가 되어야 우리들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고 성공할 것이다.
 사람은 보잘 것 없는 질그릇처럼 겸손한 사람이 하나님께는 요긴하게 쓰임을 받게 된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겸손한 자는 붙드시고 악인은 땅에 엎드러뜨리시는도다”(시147:6)라고 하였다. 아무리 부자라도 김치를 금 그릇에 담아먹거나 고추장을 은그릇에 담아서 먹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것을 질그릇에 담아야 더 맛이 나기 때문이다. 설렁탕 곰탕은 뚝배기에 담겨 있어야 제 맛이 나지 화려한 크리스털 유리 그릇이나 번쩍이는 놋그릇에 담겨 있으면 그 맛을 잃는다. 창조주 하나님은 사람을 본래 흙으로 만드셨다. 질그릇처럼 혹은 뚝배기처럼 보통사람으로 겸손하게 사람답게 살라고 그리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자는 교만한 자, 욕심이 많은 자, 복종치 않는 자이다. 인생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겸손하기만 하면 가난하고 헐벗고 비천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교만한 자는 빵을 먹을 때마다 더 고급스럽고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는 위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빵을 대할 때마다 배고픈 사람의 눈동자를 떠올리고 자신에게 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교인이면서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이요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은 겸손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신다. 욥기에 보면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욥22:29)고 하였다. 마음의 평화는 겸손한 자에게만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이다.(마11:29, 엡3:8)
 성경의 본문을 보면 인간이 최고의 삶을 위한 두 가지 “태도”를 소개하고 있다. 바로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이다. 첫째, “겸손”은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그리고 “여호와를 경외함”은 인간이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이다. 겸손한 사람은 늘 어디서든지 환영받지만, 교만한 사람은 겉으로는 환영받는 듯해도 뒤로는 험담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쉽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복과 은혜도 자기를 스스로 낮추는 겸손한 사람에게 흘러 들어간다. 끝이 뾰족한 첨탑 위에는 무엇 하나도 올려놓을 수 없는 것처럼 교만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임할 자리가 없다. “경외”라는 말은 본질적으로 “두려움”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 겸손하고 “바른 삶”, “반듯한 삶”을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복”을 받는다. 잠언에 “하나님은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잠3:34)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편 기자는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을 막론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리로다”(시115:13)라고 하였고, 또 잠언 기자는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강퍅케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잠28:14)고 하였다. 우리에게 “겸손”과 “여호와 경외”는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는 신앙적 바른 삶의 태도인 것이다. 마땅히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길”,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않도록 분명히 일러 주어야 할 길, 모든 사람이 평생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할 삶의 태도는 바로 “겸손”과 “여호와 경외”이다.
 하루는 링컨 대통령이 백악관 현관에서 구두를 닦고 있었다. 이 때 그 옆을 지나가던 비서가 구두를 닦고 있는 분이 대통령인 것을 알고 너무나 미안하고 송구스러워서 쩔쩔매며 말을 꺼냈다.“각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어떻게 된 노릇이라니?”“일국의 대통령이신 존귀하신 몸으로서 천한 사람이나 하는 구두 닦이를 손수 하신다니 이게 될 법한 일입니까?” 대통령이 대답하였다. “제임스군, 자기 구두를 자기 손으로 닦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이게 무슨 잘못된 일인가?” 비서는 링컨 대통령의 말에 감탄하였다. 이러한 겸손 때문에 링컨은 지금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고, 노예 해방이라는 위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귀히 쓰시고 저의 기도를 들으신다. 모쪼록 모든 성도들이 주님 말씀대로 겸손한 자 되어 재물과 영광과 생명의 길을 걸어감으로 인생 최고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