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서회전반이 문명화되면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출산율은 자꾸 저하되고 노인 인구가 많아지니 사회가 고령화 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보장제도나 의료 복지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오래 사시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고맙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제도적인 대응이 미흡하면 문제점으로 다가설 수 도 있다. 연방정부의 예산이 풍성풍성하고 나라가 잘 돌아 갈 때는 별로 걱정이 없었는데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경기 때문에 예산이 마구 짤려 나가는 판이 되다보니 멀쩡하던 교사들도 줄줄이 해고 통지서를 받아들어야 하고 ‘철밥통’이라는 공무원들도 마구 일 자리를 잃고 있다. 그러다보니 노인들을 위한 복지 예산마저도 삭감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정부의 도움을 받아 노인들을 위한 데이케어 센터가 우후죽순처럼 오픈된 적이 있다. 노인들에겐 참으로 고마운 일이였다. 낮에 모셔다가 운동과 오락을 시켜 드리는 등 사회적응력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좋은 발상이었다고 할까? 병원이나 양로원에다 이들을 수용하는 것보다 예산상으로 보면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제도였다고 한다. 이런 노인들의 데이케어 센터가 만약 예산부족으로 문을 닫게 된다면 당장 이들 노인들은 갈 곳이 막막하게 된다. 그러나 주정부의 이런 예산 삭감 위기와 관계없이 한인교회들은 이제 한인사회 노령화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몸은 쇠약해지고 있지만 우리 노인들의 한결같은 기도와 헌신 때문에 오늘날의 한인교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노인들 하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상록회나 소망회란 이름을 붙여 적당히 들어가 있으라고 한다. 교회속의 ‘왕따족’이다. 불평도 없고 요구사항도 많지 않으니까 만나면 인사나 공손히 해 드리면 된다고 믿는다. 이에 비해 영어 목회, 소위 EM을 위해서라면 교회 지도자들은 눈알이 휘둥그래져 이거 살려내지 못하면 교회의 미래가 없다고 수다를 떨고 다닌다. 그래서 거의 담임목사에 준하는 고액 연봉을 주고서라도 영어 끝내주는 EM 미니스터 구하는 일에는 교회 돈 걱정하지 않고 후하게 모셔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정말 EM 목회가 성공하여 여기서 자라는 2세들이 엉덩이에 껌을 붙여 놓은 것처럼 우리 1세 교회에 머물고 있는지는 심각하게 자문해 볼 때가 되었다. 성가대도 살펴보자. 각 파트별로 솔로이스트를 모셔다가 월급을 주는 교회도 있고 어느 교회 성가대 지휘자 월급을 보면 웬만한 작은 교회 담임목사 월급 따위는 ‘새 발의 피’인 경우도 많다. 음악 목회를 위한 그 같은 사례 제도가 보편화되었다는 사실을 인정 한다 해도 너무 많은 사례비는 좀 지나치다며 비판의 대상이 되어온 지 오래다. 자, 그럼 점점 더 늘어나는 교회안의 노인들을 위해 EM이나 음악 목회처럼 이들을 위해 재정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가? 대부분의 교회에서 나오는 대답은 아마도 “아니올씨다”일 것이다. 조금 있으면 돌아가실 분들인데. . . 그렇게 믿고 이미 죽은 사람 취급하고 있기 때문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제 노인들을 위해 매일 예배당도 개방하고 이들의 주중 프로그램인 라인댄스, 빙고, 서예, 성경 손으로 쓰기, 성경 공부, 가요 부르기, 건강 상담 등등을 위해 전문 인력도 고용하고 점심급식도 하고 무료 픽업서비스도 제공하는 노인들을 위한 풀코스 봉사시스템이 교회를 통해 시행되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 한 교회로 어려우면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이 일을 이루어갈 수도 있다. 물론 현재 문을 열고 있는 데이케어 센터에 영업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겠지만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있고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소문이 일고 있는 형편이라면 교회 차원의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주일과 수요일 저녁, 새벽에만 문이 열리고 낮에는 유치원 학생들만 드나들면서 그 넓은 예배당이 그냥 쓸모없는 공간으로 텅 비어 있다면 이제 거기 노인들을 모셔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노인들이 모이면 교회 청소, 교회 정원 가꾸기, 부엌 청소, 낙서 지우기, 도둑 예방하기 등 기본적인 교회 관리는 하지 말래도 하실 분들이다. 노령화되어 가는 한인 이민사회에서 자식들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노인문제, 이제 교회가 끌어안고 고민하며 해결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사실 노인목회는 EM이나 음악 목회, 어린이 목회 못지않게 중요한 분야가 아닌가? 시방 우리 모두는 노인이 되어 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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