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7: 매트릭스(7)
2025/10/11 02:42 입력  |  조회수 : 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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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모피어스를 만나다(3): 진실을 보는 대가

 네오는 모피어스를 따라 옆방으로 들어간다. 옆방에는 생소한 느낌의 수많은 기계 장비들로 가득하다. 모피어스는 그를 의자에 앉게 하고, 트리니티는 그의 몸에 각종 센서들을 부착한다. 병원 같기도 하고, 생체 실험 같기도 하다. 그 때, 모피어스는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해 준다. “네가 먹은 빨간 약은 일종의 추적 프로그램이야. 그렇게 해서 우리가 네 위치를 정확하게 확정할 수 있는 거지.” 

 그들만 아는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네오는 긴장과 함께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그의 앞에 펼쳐진다. 벽에 있는 깨진 거울에 조각난 자기 모습이 보이다가, 갑자기 그 거울이 원래대로 하나가 되면서 온전한 자기 모습을 비추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조각난 자아가 온전한 자아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죄 가운데 잉태되고 출생한 인간은 자신 안의 수많은 성향을 하나로 보거나 묶거나 이해할 능력이 없다. 물론 각 성향이 나쁜 것이 아니다. 성향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주신 것이다. 하지만 죄와 허물로 인하여 영혼이 죽어 있기 때문에, 이 성향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로 충돌하며 자기 내면에 자꾸만 불협화음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딜레마라고 한다. 

 딜레마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이것이다. 고대 기독교 교부 오리게네스에 의하면, 자유의지란 자기 이익이나 외부 환경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옳게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런가? 실제로 올바른 것을 행하는 것이 힘들어서? 

 타락 이전, 인간은 분명히 선하고 의롭고 자유롭게 창조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금령을 어겨, 인격의 모든 요소 - 즉 지적 요소, 감정적 요소, 의지적 요소 - 가 모두 죄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자유의지란 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스스로를 돌아보자. 우리 자신이 현실에서 그렇지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누구나, 옳은 것이 무엇인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버리고,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거나 외부 환경에 맞는 것을 즉시 취하며 행한다. 그것이 우리의 죄악된 본성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 본성에 거스르거나 맞서서, 우리에게 손해가 되거나 외부 환경에 배치되더라도 바른 것을 취하거나 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스스로를 파편 모음으로 보며, 온전한 하나로 보지 않는 것이다. 딜레마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네오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 딜레마에 빠져 있던 자기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현상을 ‘보고’ 있다. 그 다음 보게 되는 것이 바로 매트릭스의 실체이다. 모피어스가 네오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에 성공한 순간, 네오는 매트릭스 안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그곳은… 단백질과 지방과 수분으로 이루어진, 투명하지만 끈적끈적한 액체 속이다. 바로 인공자궁이다. 기계들이 인간을 그 안에 넣고 지배하는 장비이다. 하지만 모피어스 일행이 매트릭스를 부분적으로, 그리고 일시적으로 해킹하고 신호를 교란하여 네오가 죽은 것으로 인식되도록 하였기 때문에, 그가 깨어날 수 있었고 매트릭스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본 것은… 자기와 같은 인간이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인공자궁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계적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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