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저는 최근에 김선웅 목사를 만나러 모지에 갔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그가 일궈놓은 선교지에는 유치원과 지피(GP)세계선교센터 본부, 마을 잔디구장, 교회와 게스트하우스, 카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뜰에 정갈하게 단장된 묘지에서 김선웅 선교사는 선교지를 둘러보며 잠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가장 큰 은혜를 받은 것은 모지선교센터나 주변에 초창기에 개척하고 지금은 세계선교에 동참하는 세 개의 현지인 교회들이 아니라 ‘마을 우편사서함’이었습니다. 주변에 흩어진 수백가구에 우체국 집배원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김혜란 선교사의 발로 뛴 결과물입니다.

 선교지 안에는 유치원, 축구장, 소통 카페까지

 선교센터가 있고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는 버스 정류장 종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서 비도 피하고 더위도 피할 수 있도록 휴게소를 짓고 한쪽 벽에 마을 주민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철제 사서함을 설치하고 가정마다 주민들의 이름표를 붙여놨습니다. 우편집배원은 일일이 마을 구석구석을 돌지 않아도 됩니다. 우편 사서함에 편지를 넣어놓으면 버스종점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주민들이 자기 우편물을 챙겨가도록 교회가 휴게소를 짓고 벤치를 설치하고 사서함을 그 안에 설치한 것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그렇게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혜란 선교사가 ‘지역속의 교회, 지역과 더불어 있는 교회’를 구현하기 위해 오랫동안 관계기관들을 발로 뛰며 허락받은 결과라고 들었습니다. ‘99년 동안 선교지의 땅을 임대해서 잔디축구장, 교육시설, 선교시설 및 편의시설까지 두 부부가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김선웅 선교사를 하늘로 먼저 보내고 그 자리를 아들 며느리가 대신 맡아 모자와 며느리가 받들어 감당하고 있어 마음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선교지 안에 자리 잡은 김선웅 선교사가 무언으로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김선웅 선교사가 일군 모지 선교지

 금년 브라질선교사협의회(회장 임용순)의 서기를 맡아 수고하는 김영채 선교사는 시어머니이시기도한 30년 경력의 김혜란 선교사와 함께 손잡고 선교지를 받들어 섬기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 선교지 구석구석에 있는 유실수와 시설들을 살피며 천국으로 사랑의 소환을 앞두고 김영채 선교사를 불러 동역자이자 식구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세대가 선교지를 개척하고, GP선교회를 만들어 세계선교의 그릇을 만들었다면 다음세대는 그동안 하던 일을 통해 열매를 맺으며 심지어는 마을버스 종점에 ‘마을 우편사서함’을 만들며 선교 다음세대를 가꿔가고 있어 감사했습니다. 

 원근각지의 소식들이 종점 사서함에 모이는 것이나, 교회에서, 선교지에서 복음(福音, Good New)이 마을로 스며들어 세계선교를 책임지는 GP선교의 중심이 되고 있어 김선웅 선교사가 참 멋져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