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아산 어르신’의 한국행 성공 시말서(始末書)
2025/02/21 01:23 입력  |  조회수 :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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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드디어 아산어르신이 한국행에 성공하셨고 그리고 한인구조단의 도움으로 강화캠프에 입소하셨습니다. 틈틈이 기도제목을 올려드려서 전체적인 윤곽은 아시겠지만 이제 한국행이 이뤄져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맘껏 써보려고 합니다. 아산어르신이 20여년 전 브라질에 올 때는 사업을 하다가 빚을 받으러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반대일 가능성도 큽니다.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게 생겨서 잠시 브라질로 오신다는 것이 20여년 긴 세월이 되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산어르신의 강화캠프 입소를 축하합니다

 그 반증으로 그는 브라질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영주권을 내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를 부르는 이름도 많습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하는 말이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국행을 결심하고 “영주권이고 여권이고 다 잃어 버렸다”는 증언과 함께 영사관의 노력으로 영주권을 다시 발급받았습니다. 영주권이 살아나면서 20년 전의 모든 일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한국공항 전산망에 윤아무개 재외국민이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옛날 일로 경찰의 확인조사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이 어른이 한국행을 결심하고 짐을 싸들고 우보택시를 불러서 우리 집으로 ‘무조건 침입(?)’해서 유준이 방으로 밀고 들어오시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간절히 가고 싶으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재외한인구조단’과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그가 병원에 입원해서 절망적일 때 그의 허락을 받고 핸드폰을 검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다섯 남매들 중 맏딸이라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아산어르신이 상파우르 ‘작은예수회 노인요양원’에 갈수 있도록 상담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원장수녀님이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주셨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는 그를 받아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요양원에 오면 영주권을 다시 내고 거기에 따르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서 요양원에 내야 할 것”이라면서 “절대로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이 한국행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며 “가능하다면 가족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최선”이라고 노인복지 24년의 경험을 통해서 강조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상파우르 서박사의 처방으로 약물 치료를 이어갔고 매주 영양제를 맞으면서 빠지는 근육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보건소(UPA) 응급실에 입원해서 각종검사를 받았고 잠깐 섬망증세(譫妄症勢)를 보여서 머리까지 CT촬영을 하며 검사한 결과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더 서두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고 화목하길

 저는 토니 정민선 전도사가 한국으로 나갈 때 보호자가 되어 함께 가도록 간곡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넉 주간의 브라질선교실습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말에 그는 순종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미션이라면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훈련이 되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그는 순종했고 출국장에서 연방경찰이 온몸을 뒤지는 등 당황스런 일들을 경험했으나, 대한민국 여권파워에 힘입어 조건부로 출국하게 되었고, 한국 입국장에 아산어르신을 만나기 위해 경찰이 나와 있는 등 가슴 떨리는 일들을 경험하고 인천공항에서 한인구조단에 아산어르신을 인계하고 그의 남동생도 20여년 만에 공항에서 만나서 상봉하고 주말에 며칠 형제들의 집으로 외출하기로 약속했노라고 알려왔습니다. 그는 브라질을 떠나면서 교회에 탁자 2개와 의자 9개를 기증하고 “작은 냉장고는 목사님이 꼭 쓰세요”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교우들은 그의 집에 남아있는 살림살이를 하나씩 둘씩 맡아서 여비에 보태도록 했고, 강단여백을 읽은 두 분의 독자와 상파우르 영사관의 조중훈 영사가 각각 사랑을 더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사랑의 성금 140여만 원이 아산 어르신의 꽃피는 봄날 형제자매와 딸까지 함께 하는 잃어버린 20년을 멋지게 극복하는 화목의 씨앗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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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5.02.28 20:52:57 삭제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5.02.28 20:52:23 삭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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