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의 추억여행)에베소(셀축 Selcuk)
2025/01/31 23:00 입력  |  조회수 :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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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성서 에베소서의 수신지이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7교회 중 하나인 에베소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 시대에 번성했던 도시였다. 사도 바울의 2차, 3차 전도여행에 등당하는 대표적인 도시, 그래서 튀르키예에 있는 ‘바울의 성지순례’에 나선 사람들은 지금도 빠지지 않고 찾아 가는 곳이 에베소다. 에베소 유적이 발굴되어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고는 있으나 이는 전체 유적의 1/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 많은 유적발굴에는 이 나라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건 요원한 현실인듯 보인다.

 에베소는 지금 찾아가봐도 얼마나 번창했던 도시였는지 짐작이 간다. 무역항구였고 교통의 요충지였다. 로마제국 시절에는 로마, 알렉산드리아, 안디옥과 함께 제국의4대 도시 중 하나였고 전성기 인구는 3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바울 당시만 해도 유명한 항구도시였지만 카이스터(Cayster) 강을 타고온 토사가 항구를 메워서 지금은 바다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는 내륙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현재 에베소를 터키어로는 셀축(Selcuk)이라고 부르는데 셀축에 오는 사람의 90%는 이 에베소 유적을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사도 요한은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다가 풀려나 이 에베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그가 묻혀 있는 곳에 사도요한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사도 요한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살았던 마리아의 집과 마리아 기념교회도 여기에 있다. 사도 요한은 이곳에서 요한복음과 요한 계시록 등을 썼다고 한다.

 이곳엔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아데미(아르테미스, Artemis ) 신전이 있던 곳이다. 아데미는 사도행전에 여러 번 등장하는 풍요와 다산의 신이다. 그러나 그 웅장했던 아데미 신전은 현재 자취를 감추고 기둥만 하나 남아있는 정도다.

 성모 마리아 기념교회와 에베소 공의회

 이 교회당은 소아시아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최초의 성모 마리아 교회였다. 이 예배당이 중요했던 이유는 AD 431년 200명의 주교들이 참석한 제3차 에베소 공의회가 여기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 종교회의에서 동정녀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어머니가 아니라 인간 예수의 어머니라고 주장했던 네스토리안(Nestorian)을 이단으로 정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Mother of God)로 규정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동정녀 마리아는 주 예수의 어머니 곧 성모(Theotoskos)라고 확정지었다.

 참고로 1차 공의회는 327년 니케아(Nicea)에서 열렸다. ‘하나님과 아들 예수는 동일 본질’이라는 교리가 확정된 회의였다. 381년에 열린 2차 공의회는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에서 개최되어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성령은 한 분’ 이라는 삼위일체 교리가 확정되었다. 그리고 예수의 신성에 관한 논의의 연장선상에 있는 ‘마리아는 누구인가?’란 주제를 놓고 3차 공의회가 여기 마리아 기념교회에서 개최된 것이다.

 이후로 동정녀 마리아는 ‘성모 마리아’로 불리게 되었고 1967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이 교회당을 방문하여 이곳을 카톨릭 성지로 지정했다. 이 마리아 기념교회는 지금은 거의 무너지고 일부 형태만 보존되어 있는 상태다. 교회당 내벽 한가운데 ‘1967년 교황 바오로가 이곳을 방문했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아데미 신전

 에베소의 가장 근간이 되는 크레테스 거리. 이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도시가 형성 되었고 셀수스 도서관을 지나 원형대극장을 지나 항구로 이어지는 길이다. 하드리아누스 신전(Hadrian temple), 트라야누스의 샘(Trajan Fountain)이 이 거리에 있다. 모자이크로 장식된 대리석 길과 웅장하게 깎아 세운 돌기둥들이 장관을 이룬다. 관광객들이 가장 붐비는 거리다.

 에베소 사람들의 아데미 숭배는 대단했다. 아데미 여신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으로 사냥, 숲, 달, 처녀성 등과 관련된 여신으로 로마인들은 ‘디아나(Diana)’라고 불렀던 여신이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여신의 가슴에는 24개의 유방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머리에는 바벨론을 상징하는 성을 이고 있다. 또 몸에는 특이한 사냥꾼 니므롯을 상징하는 사자, 호랑이, 사슴 등의 짐승들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그런 아데미 신상을 공예품처럼 은으로 만들어 팔던 사람들이 큰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그런 아데미 숭배사상이 만연해 있고 그 아데미 때문에 부를 축적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사도 바울은 “이런 신들은 우상에 불과하며 우주 천하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만이 유일한 참신이요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이란 폭탄선언 때문에 에베소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그 소란 때문에 결국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야 했고 그 후 그의 제자 디모데 마저 아데미 여신의 축제에서“그 여신은 우상에 불과하다”고 말하자 광분한 군중들에 의해 돌에 맞아 순교했다.

 지금 이 신전의 흔적은 거의 없어지고 큰 기둥 하나가 서 있는 정도다. 홍수와 방화로 2번이나 무너졌다가 3번째 지어진 신전이 바로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신전의 크기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보다 훨씬 웅장한 크기였다고 하니 크기가 짐작이 간다. 그러나 기원후 401년에 최종적으로 파괴 되었고, 현재는 토대와 파편 조각만 남아있는 정도다.

 셀수스(Celsus)도서관

 세계고대 3대 도서관에 해당되는셀수스도서관은 에페소유적들가운데 가장 훌륭한것 하나로 손꼽힌다. 높은 초석위에 세워진 이 건축물은 넓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도서관은 서기135년 쥴리우스 아퀼라에 의해 아시아지역의 통치자였던 그녀의 아버지 셀수스 플레마이아누스(Celsus Polemaeanus)를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도서관은 현재 많은 부분이 무너져 있다. 그러나 외벽은 아직도 굳건히 서있고 벽에는 화려한 문양과 글자들이 새겨져있다. 이 도서관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각각의 상단은 지혜, 운명, 지식을 상징하는 정결한 여성상들로 장식되어있다.

 건축 당시에는 수천권의 두루마리 책을 소장하고 있었으나 서기 262년 코트족 침략때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사도행전에는 사도바울이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에서 강론을 펼친 것으로 나와있는데 이 셀수스 도서관이 성경상의 두란노 서원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바울의 에베소 방문시기 보다 늦게 완성되어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조명환 목사(크리스천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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