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나는 내 귀가 너무 뒤로 젖혀있어 불만이 있었는데 지난 토요일 어느 권사님 팔순 잔치에 갔다 돌아오는 교회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나는 귀가 뒤로 젖혀있어 증명사진 찍을 때마다 귀가 보이도록 귀 뒤쪽에 조그만 솜을 붙이고 찍는다”고 하자 운전하던 목사님이 “목사님 그런 귀가 목회자 귀라고 해요”해서 내가 “왜” 하자 “뒤에서 들리는 소리도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래요”하는 소리에 나는 “아, 그런거예요”하며 기뻤습니다. 그런데 뒤에 앉은 나이 드신 권사님이 “목사님 뒤에서 보니 목사님 귀가 송편 빚은 것 같이 아주 이뻐요”해서 차 안에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울에서 귀를 볼 때마다 미소를 띠며 귀에게 “귀야 그동안 너를 볼 때마다 불만이 많았는데 미안했다 내 귀가 보배란다 감사하다”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좋은 말 한마디가 힘이 되고 기쁨이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말을 했기 때문에 말의 능력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말을 씨라고 합니다. 씨는 누가 뿌립니까? 내가 뿌립니다. 그럼 열매는 어떻게 열립니까? 하나님이 맺어주십니다. 구약성경 이사야 57장 19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입술의 열매를 짓는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먼데 있는 자에게 든지 가까운데 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 하셨느니라”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말 “짓는다”는 뜻은 “창조”한다는 말로 히브리어로 “바라”라고 합니다. 이 “바라(창조)”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쓰신 말로 특이한 점은 이 “바라”라는 말은 하나님만 쓰실 수가 있지 사람은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것은 씨를 뿌리는 것이고 열매는 하나님만이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가 말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화날 때, 싸울 때, 괴로울 때, 분이 날 때 말을 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럴 때는 우리 마음과 생각대로 말을 안하고 나와 남을 찌르는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3장과 14장에서 하나님이 약속한 땅 가나안을 정찰하고 온 12명의 정탐군들 중 10명이 “우리는 가나안에 못 들어간다. 거기 사는 사람들이 모두 다 거인 같고 우리는 메뚜기 같다”하는 소리에 백성들이 밤새도록 울며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제 우리는 칼에 찔려 죽겠구나(민 14:1~3)” 하며 죽겠다는 말의 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죽고 싶었나요? 아닙니다. 마음은 살고 싶었는데 화가 나서 원망하고 죽겠다고 해 결국은 그들이 뿌린 말의 씨처럼 광야에서 40년 방황하다 다 죽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살겠다고 한 여호수아와 갈렙만 살아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민14:38).
이제 우리는 나쁠 때, 원망스러울 때, 화가 치밀어 올라 올 때 살리는 말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아주 좋게 지어(바라)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뇌를 기분 좋게 해주는 낱말 퀴즈> * 지난주 정답=(초가삼간/팔방미인)
노란색 칸에 들어갈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다음 주 컬럼에 기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