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저에게는 자녀 둘이 있습니다. 딸과 아들입니다. 딸은 한국에서 태어나 브라질로 12살에 아빠가 목회하러 올 때 함께 이민을 왔습니다. 초등학교를 막 마치고 졸업장은 받지 못한 채 2004년 12월 22일 브라질에 도착 하였습니다. 그때 아들은 10살로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4학년 올라가야할 때 같이 따라 왔습니다. 이렇게 아빠를 따라 브라질에 온 자녀들은 감사하게도 적응을 잘하며 엄마 아빠의 걱정을 덜어 주었습니다. 오히려 딸은 피아노 반주로 예배를 도와 주었고 아들은 드럼을 가르쳐서 초등학교부터 드럼을 연주하며 찬양할 때 도와 주었습니다. 이렇게 자녀들이 아빠의 목회를 도와주니 아빠인 저로서는 감사가 넘쳤습니다.
딸은 계속 피아노를 연습하여 피아노를 전공하였습니다. 대학 졸업을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한국에서 브라질 방문차 오신 장신대 음대교수이신 이명신 교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한국 장신대로 와서 오르간을 전공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들은 딸은 기대에 부풀어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한국으로 돌아가 장신대 오르간을 전공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1학기를 마치고 나서는 오르간이 자신의 진로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휴학을 하고 직장에 들어가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직장은 브라질에 있을 때 한국에서 무역협력차 오시는 분들을 통역을 해 주었는데 그때 잘 해 주었다고 한국으로 들어간 딸을 자신들의 회사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동안에는 여기 저기 다니면서 통역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였었는데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직장으로 들어가 생활을 하였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다가 직장 상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인 전도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나 교제하다 2년전에 결혼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들 진형이를 낳아 건강하게 잘 기르고 있습니다.
이런 딸이 이번에 동생이 3월 16일(토) 오늘 오후에 결혼을 한다고 한국에서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을 방문하였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인 전도사와 아들 진형이 이렇게 4명이 건강하게 잘 왔습니다. 공항에 마중나가서 기다리는데 손주 진형이가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진형이도 저를 보고 처음에는 망설이고 멈칫하더니 이내 웃어 주었습니다. 그 동안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보아 왔던 진형이가 많이 커서 건강하게 브라질에 왔습니다. 이제 손주인 진형이와 재미있게 행복하게 잘 보낼 것입니다.
브라질에 와서 처음 가 본 곳은 Campos do Jordão 이었습니다. 토요일에 아들 결혼식이 있기에 여행 일정을 다음주로 미루고 이번주는 가까운 곳을 다녀보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첫날은 Campos do Jordão을 찾은 것입니다. 이곳은 유럽풍의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멋있는 집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사위와 시어머니도 재미있게 구경을 잘하였습니다. 아름답고 신기한 곳에서는 빠짐없이 사진에 담았습니다. 참 잘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여행다니면서 저의 시선은 항상 손주에게 가 있었습니다. 무엇을 먹고 싶어하나? 무엇을 하기 원하나? 말은 못하지만 눈치를 보고 아 이렇게 해 주면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손주 진형이를 봐 주었습니다. 그런데 진형이도 좋은지 자주 웃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얼굴이 너무 예뻐서 그대로 있을 수 없기에 아기 볼에 뽀뽀를 많이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또 깔깔 웃지요. 이런 것이 손주를 보는 재미인가봅니다.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기에 보고 싶었고 안아주고 싶었고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다 해 주고 싶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렇게 아들 결혼 덕분에 보게 되었으니 보고 또 보고 눈에 심어 놓아야 겠습니다.
문득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시편 127편 3절입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자식이 있어서 행복이고 그 자식의 자식을 보니 더 큰 행복이 가득합니다. 요즈음 한국은 결혼을 안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는 안 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은 첫째로 아들 진형이를 낳았고 지금은 둘째를 임신한 가운데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둘째는 딸을 원하고 있습니다. 태의 열고닫음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고 딸이냐 아들이냐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는데 그래도 기도하며 원하는 것은 둘째는 딸이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의 가정에는 모두 다 딸과 아들, 또는 아들과 딸 이렇게 골고루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래서 딸에게도 아들 딸 골고루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브라질로 올 때 하나님에게 받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창세기 1장 1-3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저는 이 말씀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처럼 자녀들을 축복하사 자녀의 복을 주실 것을 믿습다. 큰 민족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딸은 한국에서, 아들은 브라질에서 이 말씀을 이어나가게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시편 144편 15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 저는 이 말씀을 믿습니다. 그래 저는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 복중에 자녀의 복이 있습니다. 시편 144편 12절 말씀입니다.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들과 같으며 우리 딸들은 궁전의 양식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잇돌들과 같으며”라고요. 그런 아들을 보고 그런 딸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딸의 아들인 손주 진형이를 보고 있습니다. 진형이의 재롱부림을 보고 있습니다. 재롱부림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의 아픔과 슬픔 힘든 일들이 눈녹듯이 사르르 다 사라지고 기쁨과 행복이 가득 다가옵니다. 외손주로 말미암아 이런 기쁨 이런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이런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