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세월이 유수 같다
2024/02/02 22:30 입력  |  조회수 :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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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세월이 유수 같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가고, 한 번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흘러간 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2024년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2월을 맞아 또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간다는 말은 우리 인생도 그만큼 빨리 지나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항상 39살이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내 나이를 생각해보니 39하고도 한참을 흘러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60대가 되었습니다. 60대가 된 이때 내 나이가 60이 넘었다니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을 뭔가가 휘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이 60대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인생은 60부터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또 내 나이가 60이 넘었으니 이제 나의 인생이 인생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10대는 나 자신도 모르게 쏜살같이 지나갔고, 20대는 공부다운 공부를 시작하며 방황도 하면서 허겁지겁 보냈습니다. 30대는 가정을 일구고 자녀들과의 삶도 행복했었지만 참 힘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일하랴 자녀 돌보랴 숨 가쁘게 보냈던 것 같고요. 40대는 다른 나라에 와서 새롭게 목회하느라고 정신없이 보냈던 것과 그 가운데 나타나 얄궂은 일들로 인해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50대는 이제 무엇인가 자리가 잡히면서 많은 일을 이루어 놓았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는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 진리가 아닌 것으로 인하여 영적 육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때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하나님께 무릎 꿇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듣고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때가 되었다 싶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하셨습니다. 이제 60이 막 지난 그때 3월,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는데 이때 하나님은 저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하셨던 것입니다.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 끊임없이 질문하였고 하나님은 그런 저의 질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답을 주셨기에 하나님의 답에 순종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니 순종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길을 알려 주신 것도 아니고 단지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답을 듣고는 그래 하나님이 나의 길을 인도하고 계시니 하나님을 믿고 내려놓자 하고 즉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세계 돌아가는 상황과 나의 사역현장이었던 곳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타이밍은 기가 막힌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목회사역을 내려놓은 다음 주일이 지나고 저는 저 나름대로 계속 기도하고 있었고 교회는 교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찾아온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역을 내려 놓은지 2주차에 교회문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 것입니다. 뭐 다른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저와 아내를 살려 주시기 위하여 급하게 저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즉시 나오라고 말씀하셨다는 해석밖에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렇게 급하게 나올 이유가 있었는가? 마무리하고 시간을 보낸 다음에 내려놓아도 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듣고 알았다면 그렇게 말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교회도 사랑하시고 그 교회 속에 있는 성도님들도 사랑하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을 바라보고 생각할 때에 하나님의 관심이 한 사람, 바로 저에게 쏠려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 불쌍하니까. 영적으로 육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알고 계셨으니까. 지쳐 있는 아내를 보고 계셨으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끌고 나오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의 상처가 많았던 아내와 함께 공원을 걸으면서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 대화 가운데 아내는 많은 위로를 받으며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상처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여보 고마워, 그 자리 욕심내지 않고 내려놓고 자신을 돌봐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그 안에서 숨도 못 쉬고 죽을 뻔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아내와 함께 대화하면서 아내를 이해하고 마음 아팠던 것을 들어주고 하니 아내 마음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살았습니다. 이 3년을 아내와 함께 보내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나에게 선물로 주시려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또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3년이 아니었다면 아내는 모든 사람에 대하여 증오와 미움을 가진 상태로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 대하여 미움도 내려놓고 그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보기도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랑스러운 아내가 1년 전 1월 27일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를 간 것입니다. 하나님도 그 시간까지 아내에게 건강을 허락하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을 미움이 가득한 가운데 맞이했을 텐데 이것을 하나님이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 1년을 돌아보면서 아내가 나에게 큰 선물을 많이 해 주고 떠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이 아신 것이지요. 60대가 된 이때 자녀들이 자기 자리를 다 찾아 온전히 섰고, 나는 나 나름대로 이 상황 가운데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였고, 3월 16일이면 아들이 결혼하고…. 뒤돌아보면 감사하면서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운전하느냐가 내 앞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하나님, 나의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길을 알려 주시고 보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인도하여 주실 줄을 믿으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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