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다 정리할 일과 새로운 일들이 앞에 산더미처럼 닥쳐서 바쁩니다. 실제로 손에 쥔 것은 없어도 심적으로 분주합니다.

 셧다운 기간의 한국방문과 교회용품 조달

 브라질 한국공단이 셧다운 되면 공장들이 전문가들에 의해서 점검작업에 들어갑니다.

기존의 생산시설 점검이나 증설작업을 위해서 전문업체의 단기 출장자들이 들어오고, 그동안 주재원들이나 가족들의 한국방문이 늘어나는 기간입니다. 한국방문자들이나 교민들이 상부상조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조달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교회도 연말이 되면 내년에 사용할 공과들이나 기도서, ‘가정 예배서’를 공수해 옵니다. 목사의 목회 자료도 거기에 포함됩니다. 또한 필요한 약들을 받아오기도 합니다. 8월에 구해 놓은 우리교회 창립 11주년 기념품인 벽걸이용 태극기 세트, 2022년 목회 가이드북, 속회공과, 가정예배서, 날마다 카톡방에서 은혜 받는 “2022년 말씀 그리고 하루” 등등 연말에 한국에서 꼭 주문해야 하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다녀오는 성도들의 항공편 규정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데 목사나 교회의 짐까지 부탁하기가 참 민망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공수하던 달력도 조금 저급하지만 브라질에서 해오고 있었고 금년에는 독판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오가는 인편이 적어진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하지만 짐을 가져가고 가져오는 데 킬로그램 당 얼마 이런 식으로 암암리에 짐 가져오는 값이 정해져 있어서 더 부탁하기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고호익 목사 큰 딸 은비가 졸업기념으로 브라질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토니가 보관하고 있던 태극기와 목회가이드 북 한 짐을 맡겼습니다. 김성일 집사가 들어올 때는 속회공과와 하늘양식을 들고 올 것입니다. 유덕용 성도에게는 목사의 한국처방약을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새해 살림살이가 준비되는 셈입니다. 금년 한국에 나갔을 때 배편으로 부친 책 박스 둘은 브라질 항구를 떠돌다 다시 한국으로 가서 다시 부치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비용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브라질에 살고 있어 ‘역시나 그러려니’를 실감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연말이어서 성탄과 연하장 통신카드가 오가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아내가 담당해서 매주 강단여백을 받은 이들의 인사가 있어 한해가 부숭부숭합니다. 

 보금자리를 공유하는 전세계 기도모임

 브라질에서 근무하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진출한 “브라질10주년”의 세계인들이 교회를 잊지 않고 카카오 톡으로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고 소통하고 기도하는 모임이 참 귀합니다. 남미에서 목회를 하는 “남미선교지방” 15가정, “브라질의 몇몇 선교사들”의 가정들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지들입니다. 동부연회 감독님과 총무님 그리고 감리사 동기들,  “76-80 동기모임”의 30여 가정, “강화와 화정의 가족모임” 등등입니다. 브라질선교교회 말씀방에 들어있는 성도들과 따로 그리고 하나 되길 원하는 성도들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매일매일 말씀을 보내는 것처럼, 목요일에는 주일 주보에 실린 강단여백이 남미복음신문에 목사의 얼굴사진까지 들어 예쁘게 편집된 보금자리 연재기사를 200여명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교인들에게도 보낼 분의 전화번호나 카톡방 번호를 주시면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다고 여러 번 광고를 드렸고 강단여백이 이웃과 친지들에게 전달되는 발송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이번 연말연시에 성도들을 통해 한국에서 받는 각종자료들이 목사에게 균형감각을 갖고 더 내용 깊은 강단여백을 써내고, 덩달아 아내는 더 바빠져서 내년에는 1000여 기도 회원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