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나는 요새 자전거를 타고 고덕동 길동을 누비고 다닌다. 지난주 수요일 저녁 예배를 드리려 아내와 함께 교회를 가다 내 자전거 세워둔 앞을 지나며 아내에게 “오늘 자전거가 나에게 참 감사할거야 병원에 가서 치료를 잘 해주었거든” 하며 둘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내가 대광교회 실버 모임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고덕동에 살다보니 인도와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어 안전하여 자전거를 하나사서 다닐까 합니다” 했더니 어느 집사님이 나에게 “목사님 제가 자전거가 하나 있는데 요새 거의 안타요 아직 깨끗해요 필요하면 드릴께요” 하여 나는 그 자전거로 지금까지 교회를 오가며 장도보고 하여 내 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한번은 브라질에서 이웃교회 사역을 하다 그만두고 한국에 나와 생활하고 있는 김일중 목사님이 자전거를 타고 교회로 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바람 좀 쐬자고 하여 그와 함께 양평쪽으로 갔다가 고생을 많이 한적이 있다. 그는 가벼운 싸이클이었고 나는 앞과 양옆에 짐을 싣는 자전거를 타고 갔으니 겁이 없이 간 것이다. 가면서 보니 나같은 자전거는 눈을 씻고 보아도 볼 수 없었다. 돌아 올 때는 양평에서 전철을 타고 왔다.
 그런데 내가 나 자신에게 놀란 것은 중간중간 쉬었다 갔지만 3시간 정도를 달렸다는 것이다. 김일중 목사가 “목사님 참 건강하시네요. 저는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요.” 할 때 나는 “내가 매일 매일 자전거로 교회를 오가거든 아마 평소 훈련이 잘 된 덕분이지요” 하였다.
 나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만 했지 정비를 잘해주지 않고 또 몇 번 넘어지는 바람에 자전거가 병이 들어 이번에 천호동에 있는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에 가서 대수리를 받았다. 주인이 자전거를 보더니 “여기 저기 손 볼 때가 많아요. 기어도 다 망가졌고 수리비가 꽤 들어가겠네요” 하여 돈을 들여 깨끗하게 수리하여 지금은 아주 쌩쌩 잘 타고 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자전거를 돈을 많이 들여 수리한 이유가 있다. 전에 살던 집은 주택이라 파킹장이 없었는데 이번에 아파트로 이사하여 조그만 차를 하나 살까 했는데 마음에 ‘너 왜 차가 필요하니 네가 출퇴근을 하니 꼭 차가 필요하냐’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그래 이건 낭비다 사치다’ 하여 포기하였다. 나는 ‘그대신 전동자전거를 하나 사야 되겠다. 그럼 편하게 언덕도 올라갈 수 있고 할테니’ 하여 자전거를 푸대접 하였다. 그러다 자전거를 타고 길동 꽃상가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내 마음에 ‘야 너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이 너에게 얼마나 건강에 좋은 줄 아냐 전동자전거는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동안 네가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숨을 헐떡거리며 다닌 덕분에 네 건강이 잘 유지 되고 있는 줄 모르느냐’하는 소리를 듣고는 나는 전동자전거 사는것도 포기하고 대신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깨끗이 수리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편해지기 시작하면 몸과 마음은 약해진다. 그리고 병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요새 나는 새벽기도 마치고 집에 올 때 일주일에 3번 정도 아파트 13층 212계단을 찬송을 부르며 올라간다.
 나이가 들며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생각해 보니 생각해보니 구원과 건강이다. 건강이 있어야 믿음 생활 잘 하게 되고 남도 도울 수 있고 예배도 잘 드리고 힘써 기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강하려면 마음에 평안이 있어야 한다. 이 평안이 욕심내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긍적적이며 감사하며 살아가게 한다. 그리고 행함으로 진실한 회개와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의 삶에 하나하나 말씀하여 주시고 깨닫게 해주신다. 그리고 행동으로 살아가게 하신다.
 우리는 입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며 말하지만 사실은 은혜 안에서 살지 않는다. 요새 소확행의 기쁨을 많이 말하는데 진짜 은혜는 바로 소소한 곳에서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은혜 안에 사는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