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유럽에서 넘어온 유럽인들로 형성되었다. 그래서 초기 미국의 종교 상황은 유럽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럽은 종교개혁 이후 크게 분열되어 있었다. 크게는 구교와 신교로, 그리고 신교에서 루터교회, 개혁교회, 영국국교회, 침례교회, 회중교회 등으로 나눠 있었다. 이 상황이 그대로 미국에서 재현됐다. 더욱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이들은 자신들이 믿는 바를 강조하며 새로운 교파를 형성하게 됐다.
각 교회는 자신들이 믿는 바를 고백하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신조라는 말은 “나는 믿는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긍정적 측면에서 봤을 때 “성경에서 가르쳐주고 있는 바”를 요약하여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을 분명히 제시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은 “나는 이렇게 믿는다”라는 고백이 “나와 같이 믿지 않으면 나와 다르다”라는 기준이 된다. 믿음의 고백을 명료하게 하려는 좋은 의도를 가진 신조가 오히려 교회를 분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환원운동은 분열을 일으키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신약성경의 교회로 돌아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는 한 교회를 소망한다. 이 중요한 목표를 위해 미국의 초기 환원운동가들이 외쳤던 슬로건이 있다.
첫째, “성경이 말하는 것은 우리도 말하고, 성경이 침묵하는 것은 우리도 침묵한다”는 것이다. 교회 분열은 성경이 말하지 않는 부분을 말하면서 온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셔야만 하는 것이었다면 당연히 기록하셨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하신바에 대해서 우리도 말하고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지 않으셨다면, 그것은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셨으니 우리도 침묵할 뿐이다. 이것이 분열하지 않는 방법이다.
둘째, “본질에는 일치, 비본질에는 자유, 매사에는 사랑으로”이다. 분열하지 않고 일치하는 방법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본질이란 사도들에 의해 규정된 것을 말한다. 명백한 본질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비본질의 문제에 있어서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오직 우리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원운동에 속하여만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분열을 양산하게 된다. 그러므로 환원운동은 우리만이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환원운동이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인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기 자신의 교단을 자신들을 부르는 이름으로 부른다면 분열되고 말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인 ‘그리스도인’만으로 충분하다.
넷째, “그리스도 외에 어떤 신조도, 성경 외에 어떤 책도, 사랑 외에 어떤 법도, 하나님의 것 외에 어떤 이름도 없다”는 것이다. 신조는 분열을 가져왔다. 성경 외에 다른 책들을 주장할 때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온다. 하나님께 속한 것 외에 다른 이름들 역시 분열에 이르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을 완성하시고 사랑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일치하게 하는 것은 법이 아니라 사랑이다. 신조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 다른 책들이 아닌 오직 성경, 법이 아닌 오직 사랑, 이름은 오직 하나님의 것으로만 행한다면 모든 교회는 하나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성경의 방법들로 성경의 나타난 것들을 행하라”는 것이다. 제품마다 그것을 사용하는 설명서가 있다. 그 설명서를 따를 때 그 제품을 가장 잘 선용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실행해야 할 것들은 성경의 방법을 따라야 한다. 성경의 방법들을 세상적인 방법으로 행할 때 하나님의 것이 세상의 것이 되고, 하나님께서 기준이 아닌 행하는 사람들이 기준이 된다. 결국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성경의 방법들은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행할 때 일치를 이루게 된다.
여섯째, “성경의 이름들로 성경의 나타난 것들을 부르라”는 것이다. 성경에 주어진 이름은 가장 아름답고 합당한 이름이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정한 바를 넘어서는 것이 사탄의 속성이다.
사탄은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이 쫓겨나게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이름들 외에 다른 것들을 추구함을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이름으로 돌아갈 때 교회는 분열 없이 일치에 이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땅의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본질에 있어, 목적에 있어, 법적으로 하나(one)”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직 하나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의도이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법이다.
모든 환원운동의 슬로건은 이 우주적 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환원운동은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그 하나의 교회, 즉 신약성경의 사도들의 가르침이 살아 있는 교회로 환원하여 분열되지 않은 하나로 일치된 교회가 되는 교회를 꿈꾸는 것이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오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엡 4: 4~6)
서울기독대학교
이강평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