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불교문화에 젖어 있습니다. 삼국시대 이후로 지금까지 불교문화는 민중의 속속 들이에 퍼져 있는 세포 같습니다.
말들도 불교문화와 관계가 깊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막 떠들고 시끄럽게 놀면 “야단법석(惹端法席)이네! 조용히 놀아요” 이렇게 제지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격려할 때 “우리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함께 합시다” 이렇게 서로가 정도껏 돕습니다. 야단법석(惹端法席)은 밖에 법석을 만들어 스님이 그곳에서 설법하는 장면인데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시끄러울 때를 말하는 말입니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눠서 내는 것을 ‘더치페이’라고 합니다. 영어문화권이 우릴 지배하기 전에는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냅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 명이 한 숟가락씩을 모으면 한 그릇이 된다. 조금씩 모으면 온전한 하나가 된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집사님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임하셨다 우리교회 최명호 집사가 남의 장기를 두 번이나 이식받는 은총이 있었습니다. 어떤 교민분이 “최명호는 전생에 나라구한 장군이었나봐!”하며 좋아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했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분은 이생 전생 내생 중에 전생에 나라 구한 장군이라는 불교의 윤회설이 그 인식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최명호 집사의 장기이식 소식에 온 교회가 축하하며 야단법석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우리 교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그를 격려하는 모습입니다. 비교적 연배가 있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산 아산의 최정남 성도, 고향집의 유진원 권사 등이 최명호 집사와 아침들을 나누며 좋아들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저도 보기 좋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하루하루 보시기에 좋았다.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기분이 참 좋습니다.
유권사님, 한번 생각해보세요. 한국에서 간이나 장기에 손상이 있으면 장기이식센터에 등록을 하고 자기 순서가 오길 기다리다 생명을 다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불법으로 장기가 거래되기도 하고 중국에서 돈을 주고 장기를 사서 이식수술을 하고 돌아오는 등 생명을 돈으로 연장하는 일들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최명호 집사는 돈을 내고 입원하고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병원 중의 하나인 아인슈타인병원에서 세계적인 명의가 브라질 사람의 장기를 이식했습니다. 그것도 첫 번 장기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씩이나 말입니다. 정기검진에서 의사는 환자인 최명호에게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식한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재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신신당부합니다. “당분간 여행하지 말 것, 우리가 연락하면 세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새 사람이 된 최집사와 새 일을 행하자 최명호 집사는 이 의사의 선언을 무겁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27일 밤늦게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어서 병원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11월 28일 토요일 새벽 그는 생사를 오가는 간이식 재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2월 6일 퇴원해서 자기가 끌고 간 차를 몰고 교회로 왔습니다. 이 기적 같은 일들은 인간의 생각과 방법으로는 설명이 되지가 않습니다. 최명호 집사도 병원에 입원해서 비상한 머리를 굴렸습니다.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는 사실을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잘 살겠다고 중환자실 병상에서 약속했습니다. 퇴원하자마자 교회에 와서 그는 말했습니다. 교회와 목사에게 잘못한 것을 회개한다고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교회 건축에 이방인처럼 대했던 것도 용서를 빌었습니다. 주님이 용서하시는데 교회나 목사가 용서 못할 일이 뭐냐고 손잡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 모두 회심한 최명호 집사를 격려하면서 믿음으로 함께 살 것을 권면합시다. 최명호 집사와 함께 야단법석이 난 이 현실에서 우리 모두 십시일반하며 전생에 나라 구한 이에게 내리시는 하나님께 은총의 성호를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