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두려움의 암흑 속에 갇혀있는 것 같다. 날마다 확진자가 늘어가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하여 죽어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때에 한국이나 브라질 그리고 세계 각 나라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확진자의 수와 사망자 숫자를 날마다 통계로 내 놓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열릴 올림픽도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연기되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한국은 확진환자 9,037명, 검사진행 15,440명, 격리해제 3,507명, 사망자 120명(24일 오후 한국시간 현재)으로 집계되었으며, 브라질 보건부는 23일 코로나 19 확진자는 1,960명, 사망자는 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는 38만 1000명이 확진자이고 사망자는 16,554명이다. 그래서 WHO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번진 것을 보고 “팬데믹 선언”(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한다. 팬데믹은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을 의미한다)을 하게 되었으며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아주 적은 것에서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르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19가 더 퍼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각국에서는 이것저것 방침을 내 놓고 있다. 이유는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졌어야 할 사항들이 제때 작용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로 보고 있기에 급격하게 퍼져 나가는 것을 늦추고 차단하기 위해서 각국 나름대로의 대응방침으로 내 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극약처방에 들어갔다.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는 7가지 점검사항을 행정명령으로 내렸다.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이용자 및 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 후두통, 기침 등 유증상자 출입금지(종사자 1일 2회 점검)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이름, 연락처, 출입시간 등) ▲출입자 전원 손 소독(손 소독제 비치여부) ▲이용자 간 최대 간격 유지 노력 ▲사업장 환기 및 영업 전후 소독·청소 등 7가지다. 이를 어길 시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에 따라 지침 위반업소에 대해 300만 원 이하 벌금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주앙 도리아 주지사는 21일(토) 긴급성명을 통해 주 정부가 24일(화)부터 4월 7일(화)까지 15일간 격리를 결정했다. 그리고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 대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요일(24일)부터 15일간 식당, 바 모두 폐쇄 명령.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다. 요즘 매일 같이 식당에 몰리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다. 제외 업종으로는 공공 및 의료기관을 비롯해 운송, 물류, 콜센터, 펫(Pet)샵, 슈퍼, 은행, 약국, 주유소, 복권점이다. 그리고 종교 집회 금지가 되었다. 원래는 권고였는데 그래도 모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법으로 막았다. 이것을 어길 시에는 최대 벌금 하루 10,000헤알이다.
 이런 때에 수많은 교회가 정부에서 협조를 구하는 것에 발 맞추어 온라인으로 드리는 가정예배로 전환하였다. 브라질의 많은 한인교회들도 이에 동참하였다. 그런데 아직도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지난주일(22일)에 대면예배를 드린 교회가 전국교회의 42.5%라고 하며, 3,185개 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행정지도를 받았다. 무엇 때문에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만 했을까? 신천지가 함께 모여 집회를 가짐으로 인하여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므로 집회와 예배를 금하여 달라고 권면하고 동참하여 주기를 바랐는데 꼭 대면예배를 드려야만 했던가?
 그 이유로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신학박사인 개신교계 한 인사는 “예수가 부활한 날에 모여 기뻐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개신교인의 의무이자 특권”이라며 “현장 예배를 통해 교회가 강화한 사회적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에 국가 권력으로부터 예배를 금지당한 경험이 있는데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배신행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 “헌금 감소 영향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사를 연구하는 한 교수는 개신교계 기독공보에 실은 글에서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예배당 예배를 지킬 때 “핍박 패러다임”을 거론했는데 코로나 19 사태는 “재난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 할 것이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멈추어야 하는가? 아니면 계속 드려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성경말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 간의 이해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에 철저히 순종하려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윤리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에 공헌하라는 계명으로서의 “이웃 사랑”이 상치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교회의 이웃 사랑은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서 실천되어야 한다. 하나님 사랑을 철저하게 실천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감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대식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사회와 국가를 품어야 하고, 교인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라고.
 우리 기독교인들이여! 지금 이때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웃 사랑을 실제적으로 실천하면서 환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수고하시는 의료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자. 또한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고 마음아파 하지 말고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면서 더욱 성숙된 크리스천으로 언제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든지 그곳에 하나님이 임재하고 계심을 믿으면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