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사순절에 읽어볼 만한 경건한 소설들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작가가 진 에드워드(Gene Edwards)입니다. 그는 달라스 근교에 있는 싸우스 웨스턴 침례 신학대학원(South 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을 졸업하고 사역하는 목회자입니다. 그는 탁월한 문장력, 상상력, 그리고 신학적 소양으로 30여 권의 책을 저술한 뛰어난 크리스천 작가입니다.

 작가 진 에드워드의 가장 탁월한 점은 간단한 이야기에서 깊이 있는 믿음의 교훈을 끌어내는 통찰력입니다. 그는 거의 모든 성경을 이야기체로 풀어서 쓰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의 저서 중에 25권 이상이 베스트셀러입니다. 복음의 진리를 담은 다수의 책은 한국의 크리스천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책들입니다. 예컨대, 사울, 다윗 그리고 압살롬 세 왕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을 정리한 “세 왕 이야기”가 대표적인 저작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1 세기의 일들’, ‘이야기 사도행전’ 등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 에드워드는 신약 성경에 나타난 인물들의 일기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즉 ‘디모데의 일기’, ‘실라의 일기’, ‘브리스길라의 일기’, 그리고 ‘디도의 일기’ 등등의 책들이 진 에드워드가 저술한 책들입니다.

 전도자로 가정 교회 운동가로 활동하는 진 에드워드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그가 인도하는 세미나와 책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복음의 능력을 품은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능력은 위대한 신앙인들이 환란과 핍박을 이겨냈던 힘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이 복음의 능력을 품은 삶은 세상을 밝히는 힘입니다.

 ‘신의 열애(the Divine Romance)’는 진 에드워드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Romance)이 주제입니다. ‘신의 열애’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인간의 악하고 못난 모습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신의 열애(Divine Romance)’의 강점은 성경에서 보여주는 진리를 딱딱한 종교적 틀에서 다루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의 관점으로 풀어간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천상 사랑을 인간의 언어와 인간의 관점으로 풀어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사랑으로 풀어내는 하나님의 사랑은 이해하기는 쉽지만, 신학적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전체의 이야기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게 흘러갑니다.

 소설은 4부와 피날레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여섯째 날의 창조 후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홀로 계셨습니다. 창조 사역 후 고단하신 하나님께서 독처를 싫어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외롭기야 하셨겠냐만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에게 사랑을 주시기 위해 독처를 싫어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외로움을 극복하시려고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셨다는 사실에서 인간 창조의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은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줍니다. 동물들의 이름들을 지어주면서 아담은 자신만이 짝이 없음을 깨닫고 외로움에 하나님 앞에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아담에게 짝을 허락하시려고 아담의 옆구리에서 하와를 창조하신 것입니다. 아담의 옆구리에서 갈비뼈를 꺼내 하와를 창조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교회가 시작되었다고 대비합니다.

 2부는 출애급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향하는 그들의 여정은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열애)를 직접 체험하고 누리는 시간입니다. 여든이 넘은 모세를 따르는 백성들의 불순종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2부 후반부는 선지자들의 사역입니다. 22년 동안 마을과 마을을 헤매며 다녔던 선지자 에스겔의 삶을 통해서, 또 사랑에 빠졌던 호세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선지자들이 ‘회개하라!’고 선포하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었음을 설명합니다. 호세아를 택하시고 보내시는 장면에도, 에스겔을 부르시는 장면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십니다. 이런 선지자들의 존재 목적이 하나님의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장면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열애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남을 설명합니다.

 3부는 세례 요한의 광야 생활을 묘사하면서 시작됩니다. 광야에서 선풍적인 사역을 하는 세례 요한에게 청년 예수가 찾아갑니다. 세례 요한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찬사와 칭찬에 세례 요한은 손사래를 칩니다. 그리고 자신의 등장 목적이 ‘신랑을 신부에게 소개해 주려고 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3부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소설의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사건들을 소설미(小說美)로 채색하였습니다.

 4부는 예수님의 장례식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주로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다룹니다.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함께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며 예수님을 장례 합니다. 이어지는 스토리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의 감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예수님의 재림을 사모하는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설 ‘신의 열애(the Divine Romance)는 진 에드워드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熱愛)이라는 관점으로 성경 전체를 해석하고,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진 에드워드는 탁월한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력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감 나게 묘사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를 절절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과의 로맨스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는 이 책의 한글 제목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번역했다면 원제 ‘the Divine Romance’를 ‘신의 열애’가 아닌 ‘하나님의 로맨스로 했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손에 잡고 읽어 내려갈수록 ‘열애’라는 말이 적합한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열애하십니다. 코로나의 고통과 아픔의 시간에 하나님의 열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 향하신 하나님의 열애가 십자가에 맺혔음을 깊이 깨닫는 은혜로운 사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