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목사(철학박사/인천초원교회 담임)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두려움에 빠져가고, 우리나라의 방역책임자는 부쩍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근원지는 중국이다. 그러나 서너 주간이 지나면서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시달림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이목은 한국에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를 폭발시킨 단체가 드러났는데 이는 신천지 집단이다. 국민은 이 이단에 대해 생소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기성교인들은 그 실체는 잘 몰라도 신천지가 이단이란 정도는 들으면서 교회생활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 어떤 경우든 금번 사태로 국민은 기독신자와 불신자를 막론하고 신천지에 대해 대단한 바른 정보를 얻고 놀라고 있다. 방대한 지식을 구축하는 분량과 정도가 된다. 이런 과정에서 온 국민은 흥분하고 있다. 신천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다. 겸하여 그들의 실체에 놀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하여 교회들도 초기에 혼선을 겪었다. 이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교파와 교단에 따라 혹은 목사들의 성향에 따라 대응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우선 교회마다 공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심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인천에 소재하고 있다. 인천도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여러 명에 이르고 있다. 대구나 경북에 비하면 그 수가 소수라고는 하나 내재적인 위험은 다르지 않다. 우리 교회가 속한 고신 교단의 인천노회의 공동 창은 이 문제 즉 예배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의 장이 되어버렸다. 총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총회장 명의로 2월 21일 자 공문도 올랐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의 신학적 견해도 창에 올려졌다. 나름대로 공신력이 담보된 문서들이다. 대체적으로 하나님 사랑이 중요하듯 이웃사랑도 그러하니 교회의 덕을 생각하여 예배모임을 인터넷예배 등으로 대체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예장 합동(2월 20일 자), 예장 통합(2월 21일 자), 기독교대한감리회(2월 21일 자), 그리고 예장 백석(2월 27일 자) 등도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줄지어 발표했다. 이런 공문에 기초하여 교단의 결정이니 이에 순응하고 협력하자는 의견들이 다수다. 하지만 주일성수를 생명을 내놓고 해야 된다며 주일은 물론 수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새벽예배까지 계속 드리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은 드리고 있다는 목사도 있다. 사실 이런 목사들의 주장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모임을 폐하는 목사들의 경우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 교회는 지난 주일에 오전 예배만 드렸다. 바이러스는 한사람으로부터 시작됨을 안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드리도록 권장했다. 그리고 점심식사는 준비하지 않고 빵과 우유를 전 교인들에게 공급했다. 내가 교양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는 부산외대의 개강도 두 주간이나 연장되었다. 그나마 개강을 해도 두 주간은 학생들과 대면 강의가 아닌 영상으로 대체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사람과 사람의 대면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못된 이 바이러스를 막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따로 처신하는 신천지는 주님께서 국가공권력을 동원하여 반 사회 단체인 신천지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실정법 위반의 경우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게 해야 될 것이다. 그동안 교회가 이런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하니 작금의 현실에 하나님께서 국가란 도구를 들어 사용하시는 것이다. 그동안 이단 방어와 나아가 척결에 앞장 선 목사들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나라와 교회가 상을 주고 보은해야 할 분들이다.
그런데 이런 목사를 오히려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의 사역을 방해하는 교회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사이 이단들은 춤을 추며 그 세력을 더해갔다. 이만희가 있다면 이단 전문가들이 있다. 전자는 신천지 교주다. 후자는 신천지를 위시한 이단들을 드러내고 척결하는 전쟁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는 진정한 목사 장군들이다. 이런 목사들에게 감사하면서 주님께 기도한다.
아울러,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역사의식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기독교인들이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제노포비아(Xenophobia)다. 이 용어는 역사적으로 외국인, 소수 민족, 종교, 그리고 문화 등의 막연한 이질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함축한다. 일반적으로 인종차별과 종교차별로 인식된다.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유대인들과 집시족 등 소수 민족들에게 자행했던 반인륜적 학살이 제노포비아의 대표적인 예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약 6,600명에 대한 일본 자경단의 만행도 그렇다. 동일한 맥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제노포비아가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또 다른 제노포비아를 경계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이 이런 위협에 노출되고, 심지어 그런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한국 내에서 타 인종에 대한, 특히 이단 신천지에 대한 막연한 반목과 응징은 주의해야 한다. 법대로 인과응보의 댓가는 치르게 하되, 제노포비아는 안 된다고 본다. 하나님께서 하루속히 이 땅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구한다.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기독신자는 상식을 무시하지 않는다. 상식 위에 과학 그 위에 철학이다. 그보다 위는 신학이다. 신학의 창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개혁신앙으로 무장하여 엎드릴 때다. 교만은 버리고 함께 손잡고 겸손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