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이민교회 이야기)돈 버는 이, 돈 쓰는 이
2020/02/13 09:14 입력  |  조회수 : 480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밴드공유 C로그로 기사전송
양성환목사1.jpg
 양성환 목사(미주성결교회 메드포드 한인교회)
 
학생 비자로 미국에 온 분이 있다.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주말이면 미국 친구들은 인생을 즐기는 데 자기는 영어도 그렇고 외로움은 커져만 갔다. 학기말이 되어 성적을 받아 보니 한심할 수 밖에 없다. 학교를 그만 두고 어느 가게에서 일하기를 시작했다. 정원에서 쓰는 물건을 취급하는 상점이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끝이 없다. 문제는 봉급을 받아도 각종 세금을 빼고(거의 30%-35%) 나면 겨우 살 정도이다. 천불 받으면 육백불정도 받는다. 미국의 힘은 국민의 세금 폭탄에 있다. 물론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다 되돌려 받기는 하지만 현실이 당장 어려우면 세금내는 것이 그렇게 아깝다. 이런 일도 공부하는 일 보다 쉽지 않다. 그는 그 가게에서 영주권을 신청했기에 계속 일 할 수 밖에 없다.
 3-4년 걸려 영주권을 받았다. 그는 생각하기를 남의 집에 십년을 일해 봐야 이 고생을 벗어 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내 자신의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결국 그는 남이 잘 안하는 일을 즉 더럽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 찾았다. 그 일은 청소하는 일이다. 학교, 빌딩, 공공 건물, 교회 등등 청소 사업이다. 우선 자신이 직접 밤에 나가서 일을 했다. 오후 5시에 나가 새벽 2시즈음에 돌아 온다. 낮에 가게에서 일하는 것보다 수입도 좋고, 영어로 고생 안해도 되고, 게다가 청소하는 일이 빨리 하면 노동시간을 얼마 정도는 단축할 수 있어 좋다. 몇곳을 더 계약을 맺고 처음 온 한국인과 스페니쉬인들을 모아서 청소일을 시작했다. 본인들도 좋아했다. 누구 간섭 없이 하니 좋고, 자기 맡은 일을 빨리 끝내고 가니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더 많은 빌딩을 청부맡았다. 그는 삼년 만에 정말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의 꿈대로 미국에서 부자가 되었다.
 친구들이 “이제는 무리하지 말라. 사람을 더 쓰고 감독만 하는 것이 낫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라” 거의 매일 5년 이상을 하루 3-4시간 자고 나가니 아이들의 문제는 커질 수 밖에 없고, 아내도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허나 그는 몇년만 더 벌어 노후에 편안한 삶을 살겠다며 친구들의 충고를 무시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자리에 눕게되고 응급실에 들어가 종합진단을 받았는 데 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온갖 수술을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삼개월 더 살다가 세상을 하직했다. 그의 아내는 청소업을 남에게 권리금을 많이 받고 넘겨 주고 한국에 나가 미남총각에게 시집갔다. 그녀는 전 남편이 피땀흘려 번 돈과 사업을 판 권리금, 생명보험료 등 막대한 돈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산다. 자기보다 세살 아래인 남편에게 큰 소리치며 산단다. 아 그렇구나. 돈버는 이, 돈 쓰는 이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 19-24)”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