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목사의 생활은 참 단조롭습니다. 우선 예배가 있는 날이나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이니 당연합니다. 또한 매일 아침 기도회가 있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밖에서 잘 수 없습니다. 밖에서 자도 기도회 시간에 맞춰 귀가를 서둘러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아침기도회와 말씀 카톡방
 아침 기도회 때문에 제시간에 자야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함께 읽을 본문과 말씀 찬송을 확인하고 잡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아침기도회 즈음에는 “말씀 그리고 하루”란 주제로 매일 신약과 구약의 말씀을 브라질선교교회 교우들이 들어있는 카톡방에 올립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아침에 예배당에 갑니다. 불과 100미터도 안 떨어진 지근거립니다. 아침기도회는 한국과 달리 위험한 치안과 불안함 때문에 교우들이 꺼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교회와의 거리가 있어 모이기도 힘이 듭니다.
 어쨌거나 아침기도회는 한국의 새벽기도회보다 훨씬 더 큰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신앙의 결단이며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파트나 단독주택 단지가 안전한 것은 안전을 위해서 수고하는 이들이 많고 그 출입 통제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나 주택단지에 들어가려면 우선 출입구에 여러 사람의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다가 방문 목적과 방문하는 집을 확인하고 전화로 방문자의 신원을 알려주고 그쪽에서 허락을 할 때만 방문증을 주고 문을 열어 줍니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대단합니다.
 우리 교회에 들어오는 문도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엄격합니다. 먼저 살던 주인이 설치한 안전장치에 한요덕 권사가 열쇠 키 한 가지를 보탰습니다. 양쪽 대문에는 위 중간 아래쪽에 열쇠를 걸어 잠그는 장치가 있습니다. 저희는 기존에 있는 고리에 열린 자물쇠를 걸어둡니다. 그러면 한쪽대문은 철저하게 봉쇄가 됩니다. 다른 한쪽에는 대문 전체의 삼분의 일 크기의 다른 쪽 대문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열쇠뭉치가 붙어 있고 보조 잠금장치가 있습니다. 우선 쇠장식 위쪽에 빗장이 하나 있고, 장식 덩어리에도 빗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잠금장치에 열쇠가 하나 달려 있어서 그것까지 네 개가 있는 셈입니다. 이 여닫이 작은 문 쪽 잠금 장치의 핵심은 열쇠뭉치입니다. 모든 수동적인 것들을 다 풀어도 열쇠가 있어야 열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열쇠를 열고 들어와 주님을 만나고
 그 열쇠를 여러 개 복사해서 교우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기도하고 싶다고 말하면 그 열쇠를 복사해서 다른 이웃들에게 나누는 관례가 생겼습니다. 그 열쇠를 열고 들어와야 예배당에서 기도도 하고 찬송도 부르고 목사 서재나 친교실에 들어와서 함께 교제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잠금장치가 많고 대문에 달린 자물통만 해도 네 개나 될까?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저는 불신사회가 만들어낸 두려움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옆집 가게와 교회 사이 담장엔 고압전기선이 담장위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 그 증명입니다. 도난과 강도 그리고 살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 철저한 보안장치들을 필요로 합니다. 심지어는 교회까지도 그렇습니다. 교회도 열쇠를 가진 사람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란 주님의 말씀이 죄송해집니다. “내 집은 예배당 열쇠를 가진 자만 기도하는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