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근면, 성실, 도덕과 복음
2020/01/16 22:15 입력  |  조회수 :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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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와 해변이다! 나도 왔다. 가족들과 1년에 한 번은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번에는 해변을 선택했다. 원래 나란 놈이 성격이 독특해 혼자 있지 않으면 쉬지를 못하는 놈이지만 날이 갈수록 덩치가 커가는 딸내미가 어느 날 언제 갑작스레 독립을 선포할지 몰라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가족여행을 다닌다.
 첫날은 비가 억수로 쏟아져 아무 것도 못하고, 둘째 날은 다행이도 일기예보를 무시한체 해가 나타나 주었다.(집사람 말로는 자기가 기도해서 그렇다는데..) 오전에 마켓을 가야해서 검색을 하니 3군데가 나오는데 모두 모르는 회사다. 하지만 한 회사가 눈에 들어와 그리로 운전대를 향하니 집사람이 왜 거기로 가느냐 묻는다. 답을 하려는 순간 내 안에 이상한 우선순위가 있음을 발견한다. ‘Supermercado Shibata’. 이 마켓을 선택한 이유는 그 이름이 일본명이었기 때문이다. 불매운동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브라질에 사는 동안 나에게 일본명은 무언가 신뢰를 주는 이름으로 인식되었다.
 먼저 우리 가족 옛 가게 변호사가 일본 분이셨고, 새 차라곤 타본 적없는 나에겐 차 수리도 대부분 일본 분들이 해결하셨다. 물론 좋지 않은 추억도 많았지만 솔직히 문제가 일어나도 대화가 순조로우니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느낀 것은 일본인 대부분의 사회성이 우리 한국인들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근면, 성실, 도덕, 배려정신 같은 부분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래서 그런지 이런 한국인과 일본인들로 세상이 좀 더 편리하고 빨리 발전한 것은 사실 아닌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그것은 이런 발전과 편리함 뒤에 엄청난 ‘닥달의 문화’가 잠재한다는 사실이다. 뒤쳐지기 싫어하는 근성, 급한 성격, 강한 자존심은 불이익을 참지 못한다. 회사들은 서로 경쟁하며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동안 소비자들 또한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손해를 입으면 개인감정으로까지 가져가는 일이 태반이니 살아남으려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두 나라는 어느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인지 모르지만 행복지수는 어느 나라보다도 낮다 한다. 언제나 남의 시선, 눈치를 보며 자신보다 사회의 요구함에 맞춰 살아야 하니 그럴 수밖에.. 신뢰를 주고 혜택을 주는 건 참 감사하지만 좀 더 본인의 자유를 누릴 줄 아는 사회가 만들어져 갔으면 좋겠다.
 올 해부터 1교회의 전체적 예배설교와, 또 다른 2교회의 청년 및 교사 예배설교를 맡았다. 서로 다른 교회다 보니 문화도 조금씩 다르다. 한 교회는 가진 색채가 강하고, 또 한 교회는 색챠가 있지만 정리 중이고, 또 하나는 완전히 내게 맡기셨다. 하지만 내가, 또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성경적, 신약적 예배의 그림은 오직 한가지이어야 한다. 이젠 사라질 이 땅의 성소가 아닌 하늘의 성소를 향해, 인간이 아닌 완전하시자 참 대제사장되신 예수님만을 의지하며, 불완전하고 반복적이던 속죄제로가 아닌 예수님의 완전한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과 새 삶, 영생을 얻은 우리들이, 이젠 제발 한국인의 근면, 성실, 도덕, 배려정신으로가 아닌, 또한 뒤쳐지기 싫어하는 근성, 급한 성격, 강한 자존심으로가 아닌! 오직 신령과 진정으로 누리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도 예배를 준비하고 드리는 동안 가끔 이 한국인의 근성이 불쑥 튀어나와, 누리기는커녕 열심으로만 예배를 드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
 ..그런데 역시 마켓은 잘 선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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