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칼럼)"나 빵점 맞았어"
2019/09/26 20:13 입력  |  조회수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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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 교회 전면사진.jpg
고현묵 목사(신광침례교회 담임)
 
저의 20대 후반 신학대학원 시절, 한 번은 당시 나이 40을 갓 넘어 늦깎이 공부를 하던 전도사님이 강의실 옆을 지나가는 저를 불러 세우셨습니다. “고 전도사님! 우리 밥 먹으러 갑시다, 내가 쏠게요.” 옹색한 신학생 시절의 공짜 밥은 언제라도 기쁘고 반가운 것이었기에 두말 않고 따라가서 제육볶음을 얻어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이유나 알고 먹읍시다”했더니,  “응, 나 좀 전에 히브리어 시험을 쳤는데, 빵점이야”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니 빵점이면 다음 학기에 재수강을 하셔야 하는데 뭐가 좋다고 밥을 사십니까?”라고 되묻자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막상 시험지를 받고 보니 전혀 모르겠어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그러고 있는 자기가 불쌍해 보였는지 앞에 앉은 학생이 자꾸만 자신의 시험지를 옆으로 빼서 보여주더라는 것입니다. 마침 시험을 감독하시던 교수님도 뒷짐을 지신 채로 창밖의 풍경만 쳐다보고 계시고 해서 이 때다 싶어 눈을 돌려서 앞자리에 앉은 학생의 답안지를 보려는 순간 문득 ‘이게 아닌데…’ 싶었답니다. 그래서 흔들렸던 마음에 대해 잠시 눈을 감고 회개 기도를 하고는 과감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백지 상태의 시험지를 내고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밖에 나왔는데 맑은 하늘에서 마치 하나님이 ‘야, 너 참 잘했다’하시는 거 같았고, 빵점을 선택한 자기 자신이 그렇게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더랍니다. 그러다 마침 지나가는 저를 만났고 기분이 좋은 김에 바른 선택을 한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는 마음으로 밥을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대개 우리는 앞에 “불” 자가 붙어야 시험의 축에 끼는 줄로만 압니다. 그래서 “불같은 시험”에서 이겨야 비로소 이기고 승리하는 줄로만 생각하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영적 전투라는 것이 사실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크던 작던 손해를 보거나 자존심을 꺾어야 할 것이 뻔한 상황에 놓이는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는 영적인 싸움들의 주요 내용들이고, 그런 상황에서 기꺼이 그것을 감수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 공동체의 영적인 유익과 믿음과 복음의 소신을 지키는 선택을 하는 것이 믿음의 승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 작은 싸움에서 이기는 연습이 쌓이는 중에 우리는 어느새 주님 닮은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한 주간동안 어떤 영적인 싸움에서 이기셨습니까?
 혹시 손해를 보는 것이 싫어서, 또는 어떤 이익을 더 얻기 위해 잠시 마음의 눈을 가리고 믿음의 소신을 접었던 일은 없었나요? 이틀 후 주일에 예배를 통해 우리에게 늘 이길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이 주시는 능력을 덧입는 귀한 복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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