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James Randy(제임스 렌디)라는 분이 출연하는 한국 프로가 있었다! 이 분은 전직 마술사로 50년대부터 마술쇼로 성공한 분인데 60년대부터 초능력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이 진짜 초능력인지 증명하면 만불을 주겠다 하다 아무도 증명하는 이들이 나오질 않자 한 기업가의 후원을 받아 지금은 100만불을 걸고 있다. ‘렌디’는 70년대부터 전 세계 방송에 출연해 초능력자라 하는 이들을 도전, 그들이 전국적으로 망신을 준 장본인이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Uri Geller’(유리겔러) 사건이다. 이스라엘 태생‘유리겔러’, 하면 모두 수저를 흔들어 휘거나 부러뜨리던지, 시계를 멈추는 초능력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도 이 마술 트릭의 천재인 ‘렌디’의 지시에 따라 모든 트릭을 차단하도록 준비된 TV 스튜디오에 나와선 아무 능력도 보이지 못했고, 하다 못해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당황해 하는 모습은 아직도 인터넷에 돌고 있다. 결국 자신이 초능력자가 아닌 마술사라는 것이 들통난 ‘유리겔러’는 ‘렌디’를 고소하기에 이르렀지만 승산없는 싸움이었고 결국 파산을 맞았다. 하지만 나중엔 자신은 사실 ‘엔터테이너’로서 거짓을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컨셉을 잡았던 것이라며 이리저리 둘러대고는 지금은 마술쇼로 겨우 먹고 살고 있다 한다.
하여튼.. 그런데 그런 ‘렌디’가 2003년 아시아의 초능력자들을 박살내겠다며 현상금 100만불을 들고 온 것이 바로 한국이었고, SBS방송에서 ‘도전! 100만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던 것이다. 이 프로에서도 어김없이 국내 초능력자들이 박살났는데 그 중에는 투시안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한국 뇌과학 연구원’이 방송국을 고소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이 프로는 한국 뿐 아니라 동남 아시아를 다니며 초능력자라는 이들을 찾아가 ‘렌디’의 지시에 따라 그들의 속임수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자신의 몸에 전류와 기가 흘러 사람들을 치료한다던 한 초능력 의사가 종일 줄을 서 기다리던 환자들을 한 명씩 들여 형광등 쇼를 하며 치료됐다고 거금을 챙기던 사건이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자신의 슬리퍼에 전기장치를 하였던 것이며 그것이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었다. 결국 방송국은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체포되는 상황까지 카메라에 담겼다.
그런데 이 상황을 관찰하던 한 출연자가 ‘렌디’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아 너무 심하신 것 아닌가요? 저렇게까지 망신 줄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하자 ‘렌디’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심하다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기 저 환자들은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 합니다. 마술을 초능력이라 속여 돈까지 받으며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한국이던 외국이던 가끔 본질도 진리도 아닌 율법들, 정치적 관점으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교회들의 경우이다. 목사님들이 목회를 방해받고, 사랑받고 위로받아야 할 성도들이 외면당하고, 환자들은 늘어가는데 마치 초능력이라고 외치는 마술사들에게 놀아난다. 다시 율법을 복음인양..
거기서 또 직책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 동안 환자들은 치료받은 줄 알고 안 아픈 척 행복한 척.. “‘아멘’들은 또 왜케 크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