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추억보다 더...
2019/08/08 21:10 입력  |  조회수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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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친구를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10대 때 정말 매일 같이 다니던 녀석이었는데. 당시 녀석은 말랐고 나는 뚱뚱해서였을까? 우린 서롤 잘 알아보지 못했다. 장례식에서의 만남이라 수줍게 미소로 인사하고는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나누다 결국은 옛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그러다 Pantanal이야기가 나와버렸다.
 아.. Pantanal.. 내가 18세 때다. 당시 앞장서기 좋아하고 자신감 넘치던 녀석은 나에게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호영아 우리 Pantanal 가자”. 당시 브라질 TV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Pantanal 때문에 Mato Grosso do Sul 지역은 최상의 관광지였다. 하지만.. 맨날 음악듣고 기타만 치는 나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녀석은 우리집까지 찾아와 우리 부모님까지 설득, 결국 나를 포획했다. 녀석의 계획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Pantanal 지역을 횡단하는 민간기차를 타고 Bolívia국경인 Corumbá까지 약 왕복 6일을 다녀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왜?”를 반복했고 녀석은. “야! 그 기차가 유명한 Pantanal 중심을 지나. 악어도 볼 수 있어!”. 였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린 약 6일 간 실내온도 기본 37도의 밤낮으로 사람, 염소, 닭, 개, 토끼 등 만원에 좌석번호도 없는 공원벤치같은 의자달린 기차에서,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 서서 가기도, 잠자기도 하며, 돈이 없어 물 한번 제대로 못사먹고는 약 4킬로씩 몸무게가 빠져 돌아왔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 과연 Pantanal는? 악어는 봤는가? 보긴 봤다. 기차가 다리 하나를 지날 때 저 아래에 손바닥만한 몇마리가 노는 것.. 그리고 왕복 4일간 지옥같이 더운 숲을 지났는데 그것이 Pantanal 중심이었다는 것이다.(아직도 생각난다. 어느 밤 기차가 고장이 나 숲 중간에 서서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표범이 나타날 수 있으니 붙어있으라 했던 일. 후덜덜..) 하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돌아오던 길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새 한마리가 바로 내 옆 창 밖을 날며 기차를 따라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둘이서 허둥지둥 사진기를 찾아 찍고 환호성을 지르며 부둥켜안고 좋아했었던 기억이다.  
 대화를 마치고 헤어지기전 나는 그놈의 ‘언제 밥 한 번 먹자’를 외치곤 차로 돌아와 시동을 걸고 가는데 녀석이 차를 멀리 세웠는지 터벅터벅 걸어간다. 다시 손짓을 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저 녀석하고 친하긴 했던걸까?’ 그렇게 함께 했고 울기도 웃기도 고생도 같이 하였건만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길을 걸어오며 언제부터 타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 그렇게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섬기던 녀석, 당시 잘 안다니던 나를 교사 일 도와달라 불러놓고는 나를 교사로 꽂아버리고는 저는 어느날부터 교회로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글쎄 오늘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다. 우리들의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많은 추억들이 우리에게 있다해도 그 기억의 의미는 결국 각자 걸어온 발자욱에 희미해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추억이 아닌, 지금 내가 누구와 함께 하며, 또 누구와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주님 곁으로 가신 형님이시자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덕중 집사님. 저도 형님처럼 마지막까지 주님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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