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Hamburger)는 “햄”이 들어간 “버거”가 아니라, 독일의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Hamburg)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함부르크 사람들은 잘게 저민 질 나쁜 소고기에 양념으로 맛을 낸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만들었는데 가난한 계층의 기본 식사였습니다. 그러나 햄버거는 원래 유목민의 음식이라고 합니다. 아시아 초원지대에 살던 몽골족의 유목민족인 “타타르족”이 질긴 들소고기를 잘게 다져 말 안장 밑에 깔고 다니면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 양념을 하여 먹었는데, 이 조리법을 독일의 함부르크 상인들이 보고 독일로 가져가 익혀 먹으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가 탄생하였습니다. 스테이크(steak)는 고기를 꼬챙이(stick, 스틱)에 끼워 돌려가며 구워먹던 요리방법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미국으로 이민간 독일 사람들이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미국에 소개해 주면서 “스테이크”는 없어지고 함부르크(Hamburg)만 햄버거(Hambuger)란 영어로 바뀌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따라서 햄버거는 햄이 들어간 버거란 말이 아닌데 일부 업자들이 버그(burg)를 마치 접미사로 오인해 신조어를 만듭니다. 치즈가 들어간 치즈버그(Chesse-burgue, X-burgue), 닭고기가 들어간 치킨버그(Chiken-burgue), 새우가 들어간 쉬림프버그(Shrimp-burgue) 등인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중 육류가 부족해지자 빵조각 사이에 다른 재료들을 넣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들입니다.
 실제로 부르크, 버그(burg)는 성(城)을 뜻하는 라틴어(burgus)에서 온 말로 여러 지명에 사용 중입니다. 예컨대 피츠버그(Pittsburg),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소금의 도시” 잘츠브르크(Salzburg), 룩셈부르크(Luxemburg) 등 지명에 많은 이유는 중세엔 이러한 성곽들을 중심으로 도시가 되면서 붙혀지게 됩니다. 이를 불어에서는 브르주아(bourgeois)라 칭하는데 이는 곧 성곽에 둘러쌓인 도시에 사는 중산층, 유산계급(burguesia)을 의미하는 부르주아, 자본계급을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버거와 부르주아는 같은 어원인데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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