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석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간 딸에게 아버지가 보자마자 하는 첫 말이 “넌 왜 아직 결혼도 못하냐? 그러다가 처녀로 늙어 죽을래?”하자 딸이 하는 말이 “아버지 같이 할까 봐 결혼 안 해요!”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뭐라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하자 딸이 “아버지가 엄마에게 하는걸 보니 결혼하면 고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버지 어머니에게 잘 하세요!”하며 아버지께 쏘아 붙이듯 말을 하였다.
 왜 부모 자식 간에 이런 말이 오가는가? 내용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표현의 방법이 문제인 것이다. 뒷 말투가 문제인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말투가 거칠면 오히려 마음을 상하게 한다. 분명히 틀린 말도 아니고 백번 바른 말이지만 말하는 사람이 마치 상대방을 무시하듯 하면 틀린 말처럼 들린다.
 이와 같이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뜻으로 권면을 할 때, 마치 자기는 잘 믿는 사람 같은 인상을 주어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말투를 차갑고 너무 직선적으로 해버리면 듣는 사람이 마음을 닫아 버리고 오히려 더 시험에 들게 된다.
 내가 아내와 말다툼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앞의 말보다 뒤에 말 때문이다. 나는 길눈이 어두워 운전하다 잘못 갈 때가 많아 옆에 타고 가는 아내가 깜짝 깜짝 놀란다. 그러면 “이 길이 아니에요. 저 길이에요”하면 된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당신은 왜 날마다 가는 길을 그렇게 모르지”하는 말이 화가 나게 만든다. 앞의 말을 들을 때는 속으로 “아, 내가 정신 차려야겠다”하는 마음을 갖다가도 뒤에 나오는 말과 말투가 마음을 상하게 하여 다투게 된다.
 찬송가 410장 “내 맘에 한 노래있어”를 작사 작곡한 빌혼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아이오와 포메디슨 형무소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 그 가사가 “날개가 상한 새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없다네”하는 가사였다. 노래가 끝나자 노래를 들었던 죄수들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우리는 인생의 날개가 상해서 아무 소망이 없구나!”한 것이다. 빌혼은 집에 와서 자기 노래 가사 때문에 희망을 꺽은 죄수들을 생각하며 잠을 못자고 괴로워하다 그 곡에 한 소절을 더 만들어 다시 형무소를 찾아 가서 이렇게 불렀다. “날개가 상한 새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없다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면 다시 날 수 있다네!”하고 불렀다. 그 후 20년이 지난 어느 날 부흥집회에서 이 곡을 찬양했는데, 집회 후 군복을 입은 육군 대령이 찾아와 “제가 20년 전에 감옥에서 이 노래를 듣고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여 새사삶이 되었다”고 했다. 뒷말을 잘 해 생명을 살린 것이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12사람이 처음에는 모세에게 보고 하기를 “당신이 보낸 땅에 가 보니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고 이 과실이 그 증거입니다”(민13:27) 하였다. 그런데 12사람 중 10사람이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다 거인이라 우리는 죽었다”하고 뒷말을 패배자의 말을 하여 백성들이 다 통곡하여 원망하게 하여 광야에서 다 죽게 하였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가 이긴다”라며 뒷말을 잘하니깐 두 사람이 말한 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장수하게 해 주셨다. 예수님도 하인의 병을 고쳐달라고 찾아온 이방인 백부장에게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했을 때 백부장이 “주님 내 집에 오실 필요 없이 지금 이곳에서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할 때 예수님이 감동하시면서 “이스라엘 사람 중에도 이만한 믿음을 가진 자를 본 적이 없다”하시며 “가라 네 하인의 병이 나았느니라”(마8:10) 하셨다. 뒷말을 잘해 하인의 병이 고침 받았고,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다. 이와 같이 믿음의 사람은 뒷말을 긍정과 위로의 말을 하여야 한다.
 잠언 25장 11절에 “경우에 합당한 말(뒷말을 잘하면)”은 마치 “아로새긴 은쟁반에 올려놓은 금사과” 같다고 하시니 상상해 보자. 얼마나 귀한 것인가? 우리 모두 다 뒷말을 잘해 가져 보세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