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염소와 똑 같은 염소 고기인데 조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나도 비위에 맞지 않아 먹을 수가 없었는데 이 무슨 배부른 투정이냐 말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고기도 자주 먹지를 못하는데.... 다행이 고구마를 쪄놓은 것이 있어서 나는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날씨가 많이 더운 곳이라서 고구마가 무척 달고 쌍파울 고구마와는 전혀 맛이 달렀다.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어두워졌다. 얼마 안가서부터 아주 좁은 수풀 길을 지나가는데 나무가 있는 곳은 공기가 좋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른 흙 먼지가 코를 막아 숨을 쉴수가 없다. 손바닥으로 코를 막아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목이 메이고 핸드백을 만지니 먼지가 손에 묻어난다.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니까 서걱거리고 얼굴은 마른 먼지로 분을 바른 듯 했다. 참 희안한 것은 식당에서 교회 앞까지 약 17분 가령 달려왔는데 어느 틈을 타고 들어왔는지 흙먼지가 차 안에 뿌였게 가득 차 있었다. 예배 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도착한 교회에는 외등 전기불이 밝게 켜있었고 교인들이 현관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촌구석에 있는 교회지만 하나님은 교인들을 보내 주셨고 세 살박이 교회에 악 조건 중에서도 성령님은 일하고 계셨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교인들이 모였을까 궁금해서 어떤 교우에게 교회 가까운 곳에 사느냐고 물었더니 시내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 베데스다교회가 매달 보내주는 200헤아이스가 싼타 때레진야에서 이곳 촌구석 교회까지 성도들을 싣고 오는 교통수단에 사용되고 있다니..... 이렇게 귀하게 이곳에서 사용되는 200헤아이스를 우리는 과연 어떻게 쓰고 있는지 고민해야겠다. 다비 고미스 목사의 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목사의 인도대로 여러 곡의 찬양과 여러 곳의 시편 말씀이 몇 번에 걸쳐 반복되어 읽혀진 후에 남편 김우선 목사님이 말씀을 전했다. “썩어진 한 알의 밀알과 놀라운 열매”에 대해서 말씀이 선포되고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전도하자고 외칠 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아멘을 외치며 결단하고 감격 속에 설교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