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김우선 목사님은 내일 주일예배시 해시피 IPSEP 브라질장로교회에서 설교할 원고를 다시 펴들고 말씀과 교제를 시작했다. 난 “하나님 아버지 말씀을 준비할 때 무엇을 말 할까가 아니라 주님이 양들에게 꼭 하고싶으신 말씀이 무엇인가를 성령님께 물어보고 준비하게 해 주세요. 베드로의 입에 말을 넣어주셨던 하나님께서 김 목사에게도 같은 역사를 해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며 말씀속에 기쁨과 감동이 있기를 소원했다. 좀 쉬어야겠는데... 글 쓰기를 멈출 수가 없다. 부족한 죄인의 글을 통해서 역사하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아이패드에 톡톡 튀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도 나에겐 작은 기쁨이 되었다. 글 쓰느라 시간 가는 것도 모르고 그만 저녁식사 준비가 늦어져 버렸다. 밥솥에 물을 붓고 거의 먹어버린 며르치를 아까워하면서 아쉬운대로 라면 봉투에 들어 있는 스프를 넣었다. 감자와 둥근양파를 같이 넣고 끓인 후에 호박을 넣으려고 구별해 놓았다. 싱거울 것 같아 소금을 좀 넣고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고추기름을 목사님이 안보는 동안에 슬쩍 한 숫가락을 넣어 버렸다. 빨간 국물을 보면서 “아이고나 고춧가루를 안 넣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일에도 여심이 숨어있는 나의 애고이스트의 마음을 본다. 말은 상대를 위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고춧가루를 넣었잖는가? 남편을 위한다는 샛빨간 거짓말이 들통 날까봐 라면을 넣어 버렸다. 호박도 넣고 끓였는데 너무 맛있다고 하시며 두 그릇이나 비웠는데 얼마 안 있어서 남편이 위가 쓰리다고 약을 두 번이나 들었다. 그런데도 고추가루 사건을 고백하지 못했다. 무시로 일어나는 욕심! 욕심 버리는 연습에 익숙하려고 얼마나 기도를 드렸으며 잘 이겨 내는 것 같다가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욕심의 노예가 되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마음속에 버티고 있는 이 욕심이라는 여우를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남편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우리의 허물과 죄가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는 성경말씀이 생각난다. 말로는 고백하지 못했지만 지금 글을 쓰는 바람에 들통이 나게 되었으니 차라리 일찍이 남편에게 자수해서 광명이나 빨리 찾을 것을... 그렇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하셨다.  사망이라는 값을 요구하는 죄 때문에 내 대신 죽으시는 길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의 은혜만은 잊지 말자고 되새기며 즉각 순종만이 아니라 즉각 회개도 마음 안에 색여 놓아야겠다. 모든 신앙인들이여! 즉각 자수해서 광명찾자.... 우리 모두 즉각 회개만은 성공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