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새소망교회 담임)
눅 10:5에 보면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고 인사말을 하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열 두 제자를 전도자로 파송하면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첫째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10:8)고 하셨다. 우리는 어차피 이 세상을 살면서 주고받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겠다고 하는데 이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기 싫다는 뜻이다. 사실 인생은 누구나 받고 주게 마련이다. 그런데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겠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인간은 혼자 살지 못하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살게 되어 있다. 세상에는 주면서 사는 사람이 있고, 빼앗기며 사는 사람이 있다. 주면서 사는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고, 빼앗기며 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성도는 빼앗기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주는 자가 되어야 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거저 주는 사람이다. 주고도 생색내지 않고, 구제하고도 인사 받으려 하지 않으며, 거저 주는 것만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성도들 되기 바란다. 둘째는 “거기서 머물라”(마10:11)고 하셨다. 당시 제자들은 여비도 없이 옷도 여분이 없이 전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어디 가서 머무르든지 마을에 들어가서 합당한 사람을 만나 그 집에 일단 들어갔으면 그 마을을 떠날 때까지 거기 머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처음에 환영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 집에 머물렀는데 전도하다보니 많은 사람이 예수 믿게 되고 그 중에는 돈 많은 사람도 있어서 그 사람이 “선생님 우리 집에 방도 많고 생활도 여유가 있으니 오셔서 지내세요” 하며 권하는 경우에, 옮기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정에 끌리지 말고 또 대접하는 데 따라서 좌우되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이 먹는데 끌리고 대접받는 것 좋아하면 너절해지고 멋이 없다. 성도는 먹는 것 밝히지 말고 좀 멋있게 살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 ‘거기서 머물러라’ 말씀하신 것은 전도 하러 갔지 얻어먹으러 간 것도 아니고 놀러간 것이 아니란 뜻이다. 전도하러 갔으면 전도하면 됐지, 다른 데는 신경 쓸 것 없다는 것이다. 셋째, “평안하기를 빌라”(마10:12)고 하셨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지 따뜻하게 인사하며 평안을 빌어야 한다. 상대방이야 나에게 어떻게 대했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늘 평안을 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사말도 기도가 되기 때문이다. 어느 집에 가든지 먼저 ‘평안’을 빌어라. ‘샬롬’하고 평안을 빌어라. 혹은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하고 평안을 빌어라.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선포이다. 기도하는 성도는 아무도 미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누구에 대해서나 계속 복을 비는 마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성도는 항상 남에게 평안을 빌어주므로 하나님의 축복을 선언하는 마음이 있어야 된다. 기도하는 사람은 남에게 인사할 때도 인사말을 잘 선택하여 인사 받는 사람에게 복이 되게 해야 한다. 인사말이 곧 기도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복 받을 사람인지 못 받을 사람인지 알 바 없다. 그냥 그를 위해 복을 빌어주기만 하면 된다.
성도는 모든 것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마음, 항상 있는 바를 족한 줄 아는 마음, 누구에게나 평안을 빌어 주고 축복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기도하는 성도의 바른 자세이다. 남에게 줄줄은 모르고 달라고만 하는 기도, 있는 바를 족한 줄 모르고 감사는 하지 않으며 더 달라고 하는 기도, 남이 잘되기를 빌지 않고 저만 잘되게 해달라는 것은 기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