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목사(헤브론교회 담임)

 

[사도행전 3:17-26]  
 우리가 앉은뱅이의 치유 속에서 기적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보는 근시안적인 안목을 가진 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그 기적의 원동력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고 그 예수가 지금 살아서 역사하심을 놀라운 지혜로 선포합니다. 기적을 행한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라고 증언합니다. 베드로는 이 예수님을 이스라엘 백성이 무지해서 십자가에서 죽였다고 말합니다. 너희들은 복음에 무지했고, 하나님의 뜻에 무지했으며, 자신들의 사명에도 무지했다고 선포합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설교를 통해 베드로가 성령의 충만을 받은 후 얼마나 영적으로 성장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8절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 구약 성경에는 메시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서 예언한 말씀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 53장에서 고난당하는 메시야에 대해서 길게 묘사하였고, 이 외에도 시 22편이나 69편, 렘 11:19 등에서도 고난 받는 메시아의 모습이 분명하게 묘사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고난 받으심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가운데 이미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열심히 성경을 읽으면서도 눈이 닫혀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안다고 해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본다고 해서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지혜가 없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볼 수 없습니다. 베드로처럼 우리의 눈이 열려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는 영안이 열리시기를 소망합니다.
 19절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회개하기를 원했습니다. ‘새롭게 되는’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아나프쉬케오스”입니다. 이 단어는 위를 향한다는 전치사 “아나”와 숨을 쉰다는 뜻의 동사 “프쉬케오스”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므로 “아나프쉬케오스”란 말은 “하늘을 향하여 숨을 쉰다”는 의미입니다. 회개한 사람은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향해 호흡하는 사람, 하나님과 더불어 숨 쉬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1850년 1월 6일, 영국의 콜체스터 지역은 심한 눈보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그 날 한 십대 소년은 그가 다니던 교회에 갈 수가 없어 가까이 있는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합니다. 그 교회에서는 출타한 목사님을 대신하여 한 평신도가 서툴게 설교를 하고 있었고 그가 설교한 본문은 이사야 45:22절 말씀이었습니다. “땅의 모든 끝이여 내게로 돌이켜 구원을 받으라 나는 하나님이라 다른 이가 없느니라” 그는 어수룩해 보였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주님께 돌아오라’고 열정적으로 외쳤습니다. 열변을 토하며 설교하던 설교자는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소년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엾은 소년이여! 예수님께 돌아오라” 그 순간 그 메시지는 뜨거운 불이되어 소년의 마음속 깊은 어두움을 불살라 버렸고 그는 회심을 경험합니다. 이 소년이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자로 존경 받는 영국의 찰스 하돈 스펄젼(1834∼1892)목사님이 됩니다. 
 25절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 이 말씀은 창세기 12장 3절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는 말씀에서 ‘씨’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가 나의 주되심과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 씨로 말미암은 복음의 새싹들입니다. 바라기는 말씀 안에, 복음 안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시어 많은 영혼을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