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현 목사(샬롬교회 담임)

 

[본문 : 요한복음 9:13~41]

 예수님이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의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이로 인하여 바리새인들은 매우 불편하였습니다. 맹인 된 사람이 눈을 뜨게 해준 날이 ‘안식일(Sábado)’(금요일 해지기 전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그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은 자신이 눈을 뜨게 된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죄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표적을 행하겠느냐’라고 하면서 분쟁이 일었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맹인에게 눈을 뜨게 한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맹인은 ‘선지자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부모에게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보는 지에 대해서 묻습니다. 그의 부모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그에게 물어보소서 그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부모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를 출교하기로 결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들은 다시 맹인에게 예수님이 죄인임으로 하나님께만 영광돌리라고 말합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은 그들에게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서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하나이다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후에 예수님은 내쫓김을 당한 맹인을 만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가 인자를 믿느냐’라고 물으실 때, 그는 ‘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탈무드(미드라쉬적 해석으로서 랍비가 자신들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한 것)를 따라서 안식일 규정을 지켰습니다. 오늘날도 안식일에 유대인들은 불을 켜는 일과 끄는 일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냉장고의 문도 열지 못하고, 엘리베이터를 누르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불을 켜는 일은 살리는 일이고, 끄는 일은 죽이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심지어 안식일에는 약을 먹는 것도 안 된다고 해석합니다. 이러한 해석의 바탕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식일을 어겼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고 비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선생이 말한 대로만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가 선배들의 좋은 전통은 잘 따라야 하겠지만, 그것 자체가 믿음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리새인들처럼 눈은 떠 있는 대도 영적인 맹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해석이나 전통에 따른 해석만 고집하다 보면 영적인 맹인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올 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입니다. 종교 개혁자들의 가르침은 ‘오직 성경으로’입니다. 전통에 따른 해석이 아니라, 바른 성경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하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