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목사(헤브론교회 담임)

  [사도행전 3:11-16]

 오늘 본문을 보면 이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게 된 사건이 예루살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을 보게 됩니다. 40여 년 동안 앉은뱅이로 살았던 사람이 일어서서 걷고 뛰어 성전에 들어와서 예배하는 모습은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11절 “나은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을 붙잡으니 모든 백성이 크게 놀라며 달려 나아가 솔로몬의 행각이라 불리우는 행각에 모이거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치유 받은 사람이 여전히 베드로와 요한 곁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11절에서 베드로와 요한을 ‘붙잡으니’의 헬라어 ‘크라테오’는 어떤 것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꼭 붙들어 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자기가 믿는 것을 붙잡고 지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이 사람이 치유 받은 후 자기 고향이나 집으로 돌아갔다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치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와 요한 곁에 머물러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들었습니다. 이 때 사람들이 앉은뱅이와 베드로를 보기 위해서 솔로몬의 행각으로 모여듭니다.
 12절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백성에게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 백성들이 치료받은 사람과 베드로를 주목하자 베드로가 한 말입니다. 사역하면서 접하는 어려운 시험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두 처음에는 겸손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는 일에 소홀해지고... 결국 자신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래서 잠언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 모든 관심과 시선을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립니다.
 에릭 리들(Eric Liddell, 1902-1945)은 영국 선교사 자녀로 중국 천진에서 출생하였습니다. 그는 먼 거리를 달리던 습관이 있어서, 어린 시절부터 육상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고, 에딘버러 대학에 입학한 뒤 본격적인 육상선수로서 활동을 시작하여 에릭은 1924년 제8회 파리올림픽 영국대표로 발탁 됩니다. 그는 100m 경기의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그러나 경기 일정이 주일이었고 리들은 예배하기 위해 경기를 포기합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저는 주일에는 안 뜁니다. 주일은 예배를 드려야합니다”라고 그 이유를 전합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영국인들은 그를 ‘조국의 명예를 버린 자’라고 비난합니다.
 그럼에도 에릭은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2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고, 400m에도 출전하지만 아무도 그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들은 예상을 뒤엎고 400m를 ‘47초 6’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결승전 테이프를 끊고 쓰러진 에릭의 손에는 담당 물리치료사가 써준 쪽지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2:30)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우승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처음 200m는 제 힘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고, 나머지 200m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뛰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리들은 세상이 자신을 주목할 때 베드로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16절 “그 이름을 믿으므로 그 이름이 너희가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였나니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베드로는 이 기적이 자신이 한 일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능력이 그를 치유했다고 선포합니다. 본문에서 베드로가 강조한 것은 앉은뱅이였던 사람의 믿음보다 그의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른 믿음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12:2)는 말씀처럼 나를 온전한 자로 치료하시고, 구원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그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고 붙드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