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천석(水適穿石) :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아주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물이 돌을 뚫는다는 이치를 잘알고 있지만 이를 일컫는 고사성어는 잘 모르거나 들어 본적도 없는 것 같아서 이 말을 골라 보았다. 이 고사성어는 북송때 나대경의 ‘학림옥로’라는 책에서 유래 되었다. 호북성 숭양현에 장괴애라는 사또가 고을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사또가 관아의 이곳 저곳을 살피던 중 창고에서 황급히 뛰어나오는 관원과 마주치게 되었다. 자신을 마주친 뒤 흠칫 놀라는 관원의 행태가 수상하여 “무슨 일로 여기에 있는고?”라고 물었더니 사또의 물음에 관원이 선뜻 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당황해 하니 즉시, 나졸들을 불러 몸을 수색하고 그 관원의 상투에서 엽전 한 닢을 찾아 내었다. 사또가 묻기를 “이게 웬 돈이냐? 필시 네가 창고에서 훔친 것이렷다”하며 엄히 추궁하자 관원은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이실직고하고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하지만 사또는 형리에게 명하여 곤장을 치라고 하자 관원이 사또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사또, 이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그까짓 엽전 한 푼 훔친 게 무얼 그리 큰 죄라고 이렇게...” 이말을 들은 사또는 노여움으로 붉게 물든 얼굴로 이렇게 호통을 쳤다. “그 입 다물라. 내 보아하니 네 놈의 행적은 상습적이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 했거늘, 하루 한 닢이 백날이면 백 닢, 천날이면 천 닢이 되는 것이다”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돌에 구멍을 뚫는 법이라는 수적천석이라는 성어를 말하고, 이 말을 마치자마자 사또는 층계 아래 있는 죄인 곁으로 다가가 칼을 빼어 목을 치고 말았다. 이 같은 일은 당시 상관을 무시하는 관원의 잘못된 풍조를 고치려는 행위였다고 “옥림학로”의 글이 후세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내듯이, 작은 것도 많이 모이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뜻의 수적천석 우리의 속담에도 ‘낙수물이 댓돌을 뚫는다’ 또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같은 말이 있으며, 비슷한 말로 빗물이 돌을 뚫는다는 ‘우수천석(雨垂穿石)’도 있다.
만성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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