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목사(헤브론교회 담임)

 

[사도행전2:12-18]
 바벨탑의 교만이 언어의 혼란과 분열을 가져온 반면 오순절 성령의 역사는 비전과 언어를 통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는 역사를 이룹니다. 그리고 그 연합 위에서 복음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성령에 사로잡힌 베드로의 설교가 나옵니다.
 17절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성령 충만한 베드로의 모습에서 이전의 나약하고 비겁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담대해졌고(행4:19.20), 사람들이 놀라고 기이히 여길 만큼 탁월한 말씀과 지혜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바로 성령 충만함으로 하늘로 부터의 권능을 힘입은 까닭입니다.
 첫째로 성령 충만은 당신의 결단입니다.
 계 3: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게 문을 열면 내가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을 것이라”
 성령님은 인격자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음 문을 잠그면 그 문을 부수고 억지로 들어와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열어 드리고 순종하기로 결정할 때만 성령께서 들어와 임재하십니다. 성령 충만이란 성령께 나의 심령을 있는 모습 그대로 열어 드리는 의지적 결단입니다.
 둘째로 성령 충만은 성령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계 3:6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고 그때부터 성령님은 나와 교제하기 원하시고, 끊임없이 말씀하십니다. 내 삶 모든 것에 섬세하게 간섭하시고 말씀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이란 말씀 충만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성령 소멸은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살전 5:19-22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이미 성령 받은 사람도 말씀을 멸시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을 취하지 않으면 성령의 불은 꺼져 버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멸의 대상이 성령님 자체가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은사를 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은사는 자연히 소멸되고, 하나님께서 그 능력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십니다.
 엡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방탕’의 히브리어 의미는 ‘중심을 잃어버린’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이 중심에 없는 사람을 가리켜 본문은 방탕아(탕자)라고 말합니다. 탕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래의 마음을, 원래의 기쁨을, 원래의 소망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는 세상의 것으로 채울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충만함만이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모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구제와 선교하는 일에 하나가 됩니다. 이처럼 성령의 기름 부으심은 어떤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함께 돕고, 함께 누리도록 주시는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성령 충만하시어 주신 은사를 힘을 다해 나눔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