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현 목사(샬롬교회 담임)

 

[요한복음 7:1~24]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중심으로 사역하시었습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 중심인 유대 지역에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했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 가까이 오사 그 형제들이 예수님을 권하여 유대로 가도록 권합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 따르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권합니다. 그때까지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형제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예수님을 통한 인기를 얻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그에 대해서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라고 말씀하시고 올라가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이 올라간 이후에 은밀히 그곳에 가셨습니다. 명절 중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찾습니다. 군중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무리를 미혹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을 두려워함으로 드러나게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성경은 ‘유대인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들은 1장부터 계속해서 이어오는 ‘어둠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받았고, 약속을 기다리도록 말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종교적 이익과 사상에 빠져서 바르게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백성들을 억압하고 감시하는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막절 중간에 예수님께서 성전에 올라가사 가르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가르침에 유대인들이 놀라서 예수님이 배우지도 않았는데도 가능한가 하고 의아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들이 종교적인 학습과 그들의 전통을 따라서만 배움이 이루어지고 진리를 알게 된다는 바리새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예수님은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이 가르침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긴 것에 대해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보내신 이 곧 아버지의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그들에게 모세의 율법을 알고 있고 가르친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지키는 자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것을 간파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안식일에 율법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 할례를 행하는데,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전신을 건전하게 한 것으로 너희가 내게 노여워하느냐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고 하십니다. 즉,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논리에 맞고, 자신들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자신들의 기호에 맞지 않으면 종교적 잣대를 대어서 심판하고 비난하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고 비난하기에 앞서, ‘공의롭게 판단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공의로운 판단은 하나님의 말씀에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서는 것입니다.
 오늘날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종교적 판단과 자신들의 이익으로 판단하는 유대인들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러한 길은 1장과 연결시켜 볼 때 어둠에 속한 자들입니다. 빛에 속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공의롭게 판단하는 자입니다.